대신증권은 9일 증권 유관기관의 수수료 인하 결정으로 가장 큰 수혜를 입는 곳은 온라인 증권사가 될 것이란 분석을 내놓았다.

강승건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증권선물거래소와 예탁결제원 등 유관기관 수수료 인하폭 만큼 증권사들이 수수료를 인하하면 증권사의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하지만 대부분의 증권사가 수수료를 인하하거나 동결한다면 키움증권과 같은 온라인 증권사는 악화된 수익성을 한시적으로나마 회복할 수 있는 호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최저 수수료율을 제공하는 동양종금증권도 경쟁 증권사에 비해 수익성 개선이 크게 나타날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지난 5월 유관기관들이 수수료를 20% 인하했을 당시 대형 증권사들은 이를 수수료에 반영시켜 0.18bp인하했지만 동양종금증권과 키움증권, 미래에셋증권 등 낮은 수수료율(1.5bp~2.9bp)을 가지고 있던 증권사들은 추가 인하를 하지 않았다는 것.

강 애널리스트는 "온라인 증권사들의 경우 증시부진에 따른 거래대금 감소와 수수료 인하경쟁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있어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다만 최저 수수료를 제공하는 증권사 중 한곳만이라도 이탈할 경우 수수료 인하에 모두 동참하는 상황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광우 금융위원장은 전날 "투자자의 거래비용을 절감하고 증권거래소와 증권예탁결제원 등의 경영효율화를 위해 유관기관 수수료를 오는 22일부터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전면 면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