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선물을 받았을 때 누구나 한번쯤은 '와인의 수준'이 궁금해진다. 기본적인 와인 정보는 라벨에 담겨 있다.

하얏트리젠시 인천호텔의 서희석 소믈리에는 "라벨은 생산자,포도 품종,빈티지(포도 수확 연도) 등이 적힌 이력서와 같다"며 "겉보기엔 복잡하지만 조금만 관심을 갖고 보면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와인은 라벨에 'AOC'(원산지 명칭 통제 와인)가 표시돼 있으면 고품질 와인으로 보면 된다. AOC는 'Appellation 원산지명 Controlee'로 표시된다. 예컨대 메독 지방 와인은 'Appellation Medoc Controlee'라고 적혀 있다. 또 라벨에 '그랑 크뤼(Grand Cru)'나 '크뤼 부르주아(Cru Bourgeois)'라는 등급 표기가 있어도 우수 와인이다. 크뤼 부르주아는 그랑 크뤼 아래 등급이지만 실제로는 그랑 크뤼급에 필적하는 와인이 상당수 있다. 빈티지로도 품질을 짐작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2000,2003,2005년 빈티지가 품질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칠레 호주 등 신대륙 와인은 기후가 안정돼(포도 품질이 균등해) 빈티지는 큰 의미가 없다. 신대륙은 각국의 대표 포도 품종으로 만든 와인을 고르면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칠레는 카르미네르,호주는 시라즈,뉴질랜드는 소비뇽 블랑,아르헨티나는 말벡이 각각 대표 품종이다. 미국은 카베르네 소비뇽(나파벨리)과 피노 누아(오레곤)가 잘 알려져 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