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2008] 경기마다 진땀승 … 그래도 유쾌한 4강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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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두번째 메달 기대
한국은 18일 베이징의 우커쑹구장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야구 풀리그 5차전 대만과의 경기에서 1회초 고영민(두산)의 3점 홈런을 포함해 5안타로 대거 7점을 뽑은 끝에 9-8로 이겼다. 한국은 파죽의 5연승을 기록,남은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4강이 겨루는 준결승 토너먼트에 진출했다.
한국은 19일 쿠바와 6차전,20일 네덜란드와 예선리그 마지막 7차전을 치른다. 두 경기에서 모두 져도 5승2패가 돼 조 2위로 4강에 오르게 된다. 3,4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과 미국(이상 3승2패)을 모두 이겨 승자승 규정으로 우위에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나란히 무패행진을 벌이고 있는 쿠바전이 조 1,2위를 가름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한국은 쿠바에 져 조 1위가 되지 못하더라도 준결승전에서 까다로운 상대인 쿠바를 피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 준결승전은 예선리그 성적 1위와 4위팀,2위와 3위팀이 맞붙는다.
쿠바는 1992년 바르셀로나대회 때 야구가 정식종목이 된 이후 2004년 아테네대회까지 네 차례 올림픽에서 세 번이나 금메달을 차지한 세계 최강팀이다. 한국야구는 올림픽에 두 번 출전해 2000년 시드니대회 때 3,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딴 것이 최고 성적이다.
한국은 일찌감치 4강 진출을 확정지음으로써 남은 경기에서 전력소모를 최소화하고 준결승전에 느긋하게 대비할 수 있는 여력이 생겼다. 한국팀 김경문 감독은 대만전 승리 후 "쿠바전부터는 한 발 물러나 선수를 기용하겠다. 남은 두 경기에서 피곤한 선수를 쉬게 하면서 준결승전에 대비해 전력을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투수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빈약한 타선 때문에 매경기 1∼2점차의 승리를 거두고 있으나 '거포' 이대호(롯데)가 고비마다 한 방을 날려주고 이승엽(32ㆍ요미우리 자이언츠)도 중국전 끝내기 안타로 부진탈출 조짐을 보이면서 투타에 균형을 맞춰가고 있는 모습이다.
더욱 대표팀 24명 중 14명이 병역미필로,병역혜택이 따르는 메달을 간절히 원하고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선수들의 투지가 강하다.
한국 야구대표팀이 오는 23일 시드니올림픽에 이어 또 한번 메달 소식을 전할지 팬들의 시선이 쏠려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