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은 2분기에 매출 2조9313억원,영업이익 533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1% 늘었으나 영업이익은 19.5% 감소한 것이다. 당기순이익도 29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1% 줄어들었다.
실적 악화의 원인은 신규 가입자를 유치하기 위한 휴대폰 보조금 지출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보조금 증가로 인해 2분기 마케팅 비용은 8762억원으로 분기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24.6%,올 1분기 대비 14.3% 증가한 규모다.
요금 인하로 가입자 1인당 매출(ARPU)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 떨어진 것도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꼽혔다.
SK텔레콤은 자사 가입자 간 통화료를 최고 50% 할인해주는 'T끼리 T내는' 요금제를 비롯,가족이 함께 가입하면 기본료를 최고 50% 할인해주는 'T끼리 온가족 할인제' 등을 도입했다.
무선인터넷 매출도 문자메시지(SMS) 요금 33% 인하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14.8% 감소한 6004억원에 그쳤다.
이규빈 SK텔레콤 재무지원실장은 "올해 상반기에는 보조금 규제가 없어지고 의무약정제까지 도입되면서 어느 때보다 시장이 과열됐다"며 "하반기에도 불확실성이 높지만 서비스나 요금 상품의 본원적 경쟁력을 향상시켜 마케팅 비용을 효율적으로 집행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2분기는 통상 이통사들의 영업이익이 올라가는 시기지만 과열경쟁에 따른 마케팅 비용 급증으로 부진했다"며 "이동통신 업계의 비용경쟁이 완화되기 전에는 실적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SK텔레콤은 500원(0.27%) 떨어진 18만4000원에 마감됐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