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정부출연 연구기관과 대학교 간 짝짓기가 잇따르고 있다. 교육인적자원부와 과학기술부가 합쳐 교육과학기술부가 탄생한 뒤 교육과 과학의 시너지를 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고려대학교는 22일 서울 안암동 고려대 본관에서 정책기술대학원과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키로 합의했다.

양해각서(MOU)에 따르면 양 기관은 '고려대-KIST 에너지ㆍ환경 정책기술 대학원'을 내년 상반기 설치한다. 이 대학원은 에너지 및 환경 분야의 국가정책ㆍ전략개발과 첨단기술 연구개발을 동시에 수행하는 '융합형 연구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KIST와 고려대는 또 올 하반기 고려대 자연계 캠퍼스 내에 'KIST-고려대 스핀융합기술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한다.

연구센터는 차세대 메모리 핵심 연구 분야인 스핀 메모리,스핀 전자소자 핵심 원천기술 개발과 NT(나노기술)·IT(정보기술) 융합기술인 스핀트로닉스 분야의 전문인력 양성을 목표로 연구개발과 학위과정을 병행한다.

학ㆍ연(學ㆍ硏) 공동연구 붐은 다른 곳에서도 활발하다.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은 지난 1일 충남대와 '분석과학기술대학원'을 설립키로 합의했으며 17일에는 한국화학연구원과 연세대학교가 '생명통합 정보시스템 활용을 통한 독창적 신약개발 협동연구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한국한의학연구원도 최근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과 포괄적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