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치 앞 상황조차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숨막히는 공방이 오가는 전장,적의 발소리와 숨소리까지 들릴 듯한 생생한 현장감,영화에서나 봤을 법한 총기를 손에 쥐어볼 수 있는 흥분….

올 여름 뜨거운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릴 수 있는 1인칭 총싸움 게임(FPS)들이 대거 몰려온다.

최근 선보이는 FPS는 쏘고 맞추는 단순한 방식에서 벗어나 전략ㆍ전술을 활용한 게임 진행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래픽 수준이나 게임 아이템,게임 플레이 방법에서 기존 FPS와 차별화된 게임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게임 마니아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무기 하나론 부족해

FPS의 가장 큰 매력은 다양한 무기를 마음껏 쏴보며 느끼는 시원한 타격감에 있다. 이 같은 장점을 잘 활용한 게임이 바로 넥슨의 '컴뱃암즈'다.

이 게임은 다양한 주무기를 사용해볼 수 있는 멀티웨폰(multi-weapon) 방식을 적용했다.

보통 1개의 주무기를 골라 사용해야 하는 기존 FPS와 달리 게임 안에서 백팩 아이템을 장착하면 주무기를 1~2개 추가로 들고 다니며 언제든지 바꿔 사용할 수 있다.

예컨대 M16A2 돌격소총과 드라구노프 저격총을 동시에 갖고 총기 난사,저격 등 전투 상황에 맞는 대응책을 선택할 수 있다.

엠게임의 '오퍼레이션 7'은 다른 게임에서 볼 수 없던 총기 조립이란 독특한 설정을 채택했다. 하나의 총기에 몸통,총열,총열 덮개,핸들,개머리판,탄창개머리판 등 6개 아이템을 장착할 수 있는 튜닝시스템으로 독특한 무기를 만들 수 있다.

총기 조립에 따라 조준,정확성,산탄율,탄착률 등 총의 여러 능력에 영향을 준다. 덕분에 게이머들은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총을 노력 여부에 따라 제작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양한 시도를 통해 오리지널을 능가하는 자신만의 총기도 만들 수 있다.

◆탱크를 타고 적진으로

차별화된 게임 방식으로 재미를 더한 FPS도 게임 유저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네오위즈게임즈가 내놓은 FPS '아바'는 분대장 시스템이란 새로운 게임 진행 방식을 도입해 호평을 얻고 있다. 이 시스템은 가장 레벨이 높은 게이머가 손쉽게 팀원을 지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팀플레이의 묘미를 살릴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또 게이머가 라이플맨,포인트맨,스나이퍼 등 취향에 맞는 병과를 선택해 각각의 특성에 따른 기술과 무기를 습득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돋보인다.

'아바'는 또 고급 3차원(3D) 언리얼3 엔진을 이용해 사실적인 배경과 캐릭터 움직임을 구현,기존 FPS의 그래픽 수준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넥슨의 '워록'은 개인 화기 위주의 총격전을 벗어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육ㆍ해ㆍ공군의 다양한 탈거리를 체험해 볼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게임 속에서 제공되는 탱크 보트 헬리콥터 전투기 등을 타고 전장을 누비며 적진을 초토화시킬 수 있다. '워록' 역시 네오위즈의 '아바'와 마찬가지로 병과별 특성에 따른 전술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게이머는 공병 의무병 정찰병 중화기병 전투병 등 5가지 병과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캐주얼 슈팅게임도 관심

전장 속 긴장감이 부담스러운 게이머에겐 NHN의 캐주얼 슈팅 게임 '탄(TAAN)'이 제격이다. 이 게임은 귀여운 캐릭터들이 등장,거리와 각도를 조절한 뒤 상대에게 무기를 쏴 승부를 가리는 게임이다.

바다와 하늘,기차 등을 배경으로 한 다채로운 맵과 무기별 다양한 능력치로 전략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수만가지의 캐릭터 생성 조합(커스터마이징)을 통해 자신만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뽐낼 수 있다.

특히 유령 시스템이란 독특한 게임 방식을 도입,게임 플레이 중 죽게 돼 유령이 되더라도 공중에 떠 있는 아이템을 획득하고 사용함으로써 같은 팀에 힘을 보태줄 수 있도록 했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