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요금이 오는 8월부터 산업용을 중심으로 평균 5% 정도 인상될 전망이다.

13일 기획재정부와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는 17일 위기관리 대책회의를 열어 전기 요금을 평균 5% 정도 인상하는 '전기요금 체계 개편 방안'을 확정할 방침이다. 지경부는 위기관리 대책회의에서 전체적인 인상 요율이 확정되면 이달 중순 전기위원회를 열어 구체적인 용도별 요금 체계를 결정할 예정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는 산업용 위주로 요금을 인상할 계획이며 주택용과 일반용 요금은 상대적으로 인상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용 전기요금 인상률과 관련,지경부는 10% 가까이 인상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재정부는 물가상승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7~8%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산업용을 중심으로 전기요금 인상에 나선 것은 산업용에 대한 보조가 에너지 다소비형 산업구조를 개선하는 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지난해 기준 산업용 전기요금은 ㎾h당 64원56전으로 주택용(114원31전)의 56% 수준에 불과했다.

연료비 폭등도 요금 인상을 추진하는 이유다. 정부 관계자는 "발전 연료인 유연탄 가격이 상반기에만 작년 동기보다 81% 올랐다"며 "이에 따라 한전이 올해 추가로 부담할 연료비만 2조6000억원에 달하는 만큼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