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부터 3세대(G) 이동통신(WCDMA) 1위를 지켜온 KTF가 SK텔레콤에 턱밑까지 추격당했다.
KTF는 2세대와 3세대를 포함한 전체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에서도 3년 연속 하락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반면 SK텔레콤은 3G 시장의 부진을 털어내며 이동통신 1위를 탄탄히 굳혀 가는 모습이다.
6일 SK텔레콤 KTF LG텔레콤 등 이동통신업계의 상반기 가입자(2,3세대) 실적을 집계한 결과,KTF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말에 비해 0.05%포인트 떨어진 반면 SK텔레콤은 0.05%포인트 높아졌다.
3위 사업자인 LG텔레콤은 변동이 없었다.
KTF는 올 상반기 동안 44만4500명의 가입자(KT가 유치한 KTF 가입자 포함)를 늘렸지만 지난 6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31.49%로 작년 12월 말 31.54%에 비해 0.05%포인트 하락했다.
KTF의 지난해 말 시장점유율은 직전연도 말에 비해 0.58%포인트 떨어졌다.
2005년 8월 32.5%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년째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셈이다.
KTF의 점유율 하락은 모회사 KT의 부진 탓으로 분석된다.
KT가 유치한 KTF 휴대폰 가입자는 올 상반기 2만1200명이나 감소하면서 KTF의 시장점유율을 0.26%포인트 낮췄다.
KT는 지난 5월 한 달에만 월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5만7700여명의 KTF 가입자를 잃었다.
KTF만의 6월 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3G 이동통신 '쇼'로 대대적인 공세를 편데 힘입어 작년 말보다 0.21%포인트 높아진 25.06%로 계산됐다.
자회사 KTF는 비교적 선전했으나 모회사인 KT가 유치한 가입자들이 이탈하는 바람에 KTF의 전체 시장점유율이 감소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KTF는 3G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1위 자리를 위협받고 있다.
KTF는 상반기 3G 가입자를 311만명이나 늘렸지만 353만명의 가입자를 끌어 모은 SK텔레콤에 밀렸다.
KTF는 3G 시장에서 6월 말 현재 점유율 51.2%로 여전히 1위지만 SK텔레콤과의 격차는 2.3%포인트에 불과하다.
1년 전만 해도 KTF의 3G 시장점유율은 71.2%로 SK텔레콤(28.8%)을 크게 앞섰다.
KTF 관계자는 "4월 도입한 의무약정제와 단말기 할부 프로그램에 소비자들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하반기에는 상황이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대해 SK텔레콤 관계자는 "KTF와의 3G 가입자 격차가 6월에 29만명으로 줄어 2~3개월 내에 3G 분야에서도 1위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텔레콤은 상반기에 26만4700여명의 가입자를 늘렸으나 시장점유율은 작년과 같은 17.95%를 유지했다.
5월까지는 매월 4만~5만명의 가입자를 늘리며 선전했으나 6월에는 1만7000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는 데 그쳤다.
LG텔레콤 관계자는 "6월 실적이 다소 부진했지만 상반기 전체로는 연초 세웠던 연간 목표를 50% 이상 초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tae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