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재 위에 악재가 중첩되는 상황에서 반등을 이끌만한 모멘텀도, 투자주체나 주도주도 없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부 변수들이 다시 요동을 치면서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어 대응 전략을 수립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다.

증시 전문가들은 두려울 때는 한발 물러서거나 기다리는 것도 위기를 넘기는 방법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SK증권 김영준 연구원은 11일 현 장세에 대해 "해외 증시의 부담과 국내 수급 악화에 시달리고 있지만 펀더멘털은 여전히 건재하다"면서 "최악을 가정한 접근보다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가지고 시장에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美 증시 하락과 중국, 인도의 긴축확대 우려, EU와 미국의 정책적 시각차가 국내 수급과 맞물리면서 고통스런 시간을 지나고 있지만 이는 유가 상승 등에 따른 부담을 해소하는 진통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지난해 10월 이후 증시를 압박했던 위험요소들이 완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증권 오현석 연구원은 어수선한 환경 속에서 지수가 급락했지만 1800선 이하에서는 공포보다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일련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상대적으로 잘 버텨주고 있는데다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다는 게 오 연구원의 판단이다.

美 경제는 연착륙 위기를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마이너스 실질금리 시대엔 부동자금이 주식을 선택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공포심리를 벗어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단기적으로 불규칙적인 바운드가 동반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식보유자나 현금보유자 모두 지지력 구축 여부를 확인한 후 대응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조언.

미래에셋증권도 "중국 증시가 인플레 우려와 기업이익 전망 둔화로 급락하기는 했지만 긴축 정책이 추가로 투자심리를 악화시킬 정도로 변화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과만 반응보다는 차분하게 지지선 테스트 과정을 확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5월 내내 지지했던 1800선을 하향 이탈하긴 했지만 60일 및 120일 이동평균선 간의 골든 크로스가 발생한 만큼 상승 추세가 크게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