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시장의 주역이 바뀌고 있다.

2007년 상반기 중소형주 펀드, 하반기 대형성장주 펀드가 인기를 끌었다면 올해는 섹터 펀드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 펀드도 작년에는 중국 펀드가 독보적인 인기를 누렸지만, 올해는 라틴 아메리카 펀드가 양호한 수익률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2007년 하반기 대형성장주로 재편됐던 국내 주식형 시장에서 올 들어 IT 섹터 펀드가 발군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특히 관련 ETF가 수익률 상위를 휩쓸고 있다.

1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준 삼성투신운용의 'KODEX 반도체' 상장지수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8.95%를 기록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 평균 -2.37%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미래에셋맵스의 'TIGER 반도체' 상장지수와 우리CS운용의 'KOSEF IT'도 각각 18.54%, 16.28%를 기록했다.
액티브 펀드 가운데서는 '삼성IT강국코리아주식전환형자 2'(8.79%), '하나UBS IT코리아주식 1ClassA'(7.73%)가 상위권에 올랐다.

해외 펀드 중에서는 자원부국에 투자하는 펀드가 떠오르고 있다. 풍부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는 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라틴아메리카 펀드들이 최근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하나UBS Latin America주식자 1ClassA'(25.60%), 'NH-CA라틴아메리카포르테주식C-A 1'(25.35%) 등 남미 관련 펀드들이 연초 이후 수익률 상위 15개 중 12개를 차지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 이은진 연구원은 "남미의 경우 정치적 불안정이나 미흡한 기반시설 등 불안 요소가 많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수혜지로 경제성장률이 높다는 점이 부각, 높은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대안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