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톱스타 키아누 리브스(43)가 17일 개봉된 영화 '스트리트 킹'을 홍보하기 위해 한국을 처음 방문했다.

키아누 리브스는 이날 서울 남산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라는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한 뒤 '스트리트 킹'에서 나오는 일부 장면들에 대해 "한국인을 비하하거나 인종차별을 이야기하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영화 도입부에서 주인공인 LA 형사 톰(키아누 리브스)은 아동 포르노와 마약을 중개하는 한국인 갱단을 일망타진하고,'백인은 집으로 보내고 흑인이나 동양인은 쏜다'는 식의 인종차별적인 대사도 서슴지 않는다. 배급사인 이십세기폭스코리아는 이 같은 내용이 보도되지 않도록 기자들에게 '사전 지침'을 보내는 등의 통제를 해 논란이 됐다.

"첫 장면이 쇼킹하게 받아들여질 수는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한국인 비하 등은) 의도하지 않은 겁니다. 갱들이 나오는 거친 영화이니 만큼 한국인의 개인적인 관점으로 이 장면들을 해석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트리트 킹'은 '트레이닝 데이'의 각본을 썼던 데이비드 에이어 감독과 '블랙달리아'의 원작 소설가인 제임스 엘로이가 각본을 맡은 액션 누아르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는 톰이 동료 피살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자 직접 진범을 찾아나선다는 내용이다.

"톰은 '외로운 늑대'같은 인물입니다. 자신의 방식대로 정의를 구현하려고 하죠. 나쁜 사람들을 쫓는데만 열중하지 사실 인종차별같은 것에는 관심도 없습니다."

그는 한국인 비하 등 다소 곤혹스러운 질문에도 침착하게 답변했다. 사회자가 질문을 제지하자 "어떤 질문이라도 받겠다"는 뜻을 전달해 톱스타다운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어제 상추쌈을 먹었는데 정말 환상적(Fantastic)이었어요. 제 결혼에 대해 관심이 많은데 그건 결혼운이 없기 때문이죠. 젊어보이는 건 조상 덕이고요. 무릎이 조금 아프긴 하지만요. (웃음)"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