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개발(대표이사 이도진)이 영국 런던증권거래소의 대체투자시장(AIM)에 상장돼 있는 노티컬(Nautical Petroleum Plc.)社의 지분 5%를 154억원에 취득, 자원개발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신천개발은 이날 오전 지분매입에 대한 정식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신천개발은 관계회사가 보유한 지분을 포함, 노티컬社의 지분 6%를 취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시장과 자금사정을 고려해 추가 매입할 계획이라고 이 회사측은 덧붙였다.

신천개발에 따르면 노티컬社는 우리나라의 SK에너지와 북해유전 공동탐사를 진행하고 있는 석유탐사 및 개발 전문회사이다. 스위스 석유 회사인 인터내셔널 에너지 그룹(International Energy Group)의 자회사로, 영국 북해 지역을 중심으로 총 16개의 광구에서 13개의 라이센스와 1개 지분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가 보유한 16개 광구 중 현재 4개 광구에서 SK에너지의 100% 현지 자회사인 셀틱오일과 지분을 공유하고 공동으로 탐사하고 있다. 작년에 4개 중 2개의 광구를 탐사한 결과 한 곳(9/2b 광구)에서 1억 배럴 이상의 매장량이 추정되는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성웅 신천개발 기획조정실장은 "노티컬社는 최근 몇 년간 취득한 광구에 대해 탐사 및 개발을 위한 시추를 시행하고 있는 회사"라며 "아직 생산단계까지 진행한 광구가 없어서 그동안 큰 주목을 받지 못했으나, 최근 들어 국제 유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는데다 보유광구에 대한 탐사 결과가 나오기 시작하면서 그 경제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60달러를 상회하면 사업성이 있는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이 평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투자를 통해서 세계 석유시장의 중심지인 영국에서 노티컬社의 유전개발 노하우와 인적 네트워크를 활용, 보다 객관적인 사업타당성 검토를 통한 자원개발 투자 및 공동 사업기회 확대를 모색할 수 있게 된 점이 긍정적이라고 강조했다.

구천서 신천개발 회장은 "지난 30년간 빌딩종합관리업체로서 탄탄한 입지를 다져온 신천개발은 제2의 도약을 위한 신성장 동력으로 자원개발과 신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 왔다"며 "이번 투자는 장기적 관점에서 수년간 준비하고 검토한 노력의 첫 결실이며, 지속적으로 이러한 분야에서 양질의 투자처를 발굴해 공격적으로 투자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