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 상승으로 환매 움직임이 나타나면서 지난 주 국내 주식형 펀드에서 자금유출이 일어났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는 견조한 자금흐름을 유지했다.

14일 대신증권에 따르면 지난 10일 국내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77조7374억원으로 전주대비 1033억원 감소했다. 재투자 추정치를 감안할 경우 1182억원이 줄었다.

대신증권 김순영 연구원은 "지난 10일 2105억원의 자금이 유입됐으나 4일과 7일에 각각 2143억원, 1425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며 "이는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의 자금 이탈이 일어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3월 중순 이후 코스피 지수가 12% 이상 급등하자 차익실현을 위한 자금 유출이 발생했다고 김 연구원은 분석했다.

반면 해외 펀드로는 자금유입이 이어졌다.

지난 10일 해외 주식형 펀드 수탁고는 59조1443억원으로 전주대비 1조2129억원 증가했다. 재투자분 추정치를 감안해도 2782억원 늘어난 것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가 재조명되면서 중국 펀드로 자금이 다시 들어오고 있고, 글로벌 이머징마켓과 브릭스 펀드로 자금 유입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내외 펀드 수익률은 모두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11일 아침공시 기준으로 국내 주식형 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0.12%로 코스피 상승률인 0.06%에 비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주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면서 미래에셋 펀드들이 주간성과 하위권에 머무른 것으로 나타났고, 금융 및 IT펀드도 주춤했다.

해외 펀드는 미국 경제지표 악화가 걸림돌이 된 탓에 주간수익률이 0.43%에 그쳤다. 선진국 비중이 높은 글로벌 주식이 -0.41%의 손실을 봤고, 아시아신흥국주식펀드도 -0.3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일본(-1.94%), 중국(-0.35%)도 부진했다.

브라질 펀드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인상 악재에도 불구하고 원화대비 헤알화 강세로 인해 2.9%의 수익을 냈다. 러시아 펀드도 원자재 가격 상승 덕에 2.38%의 수익률을 거뒀다.

섹터별로는 에너지(1.51%), 기초소재(1.80%), 원자재(4.51%)가 양호했고 소비재(-2.66%), 금융(-2.73%) 등이 저조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