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중국 조선소의 납기지연이 갈수록 심화되면서 국내 해운과 조선업종이 상대적인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조영준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선소들이 숙련공 등 생산인력 부족과 엔진 등 주요 기자재 부족, 후판 부족 등으로 생산차질을 빚기 시작했고, 실제 중국 조선소의 납기지연은 2007년 3분기 이전 50척, 4분기 52척, 올 1분기 187척으로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면서 "이에따라 선박이 제때 투입되지 못하면서 2009년까지 벌크시황은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조선소에서 탱커나 벌커 선종의 납기지연이 눈에 띄게 늘어났고, 이 여파로 향후 주요선박 위주의 해운시장 공급증가가 크제 제한적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예상이다.

선박 인도시기를 재조정한 후에도 올해 1분기에 이미 50% 이상의 선박이 제때 인도되지 못했기때문에 2009년도 납기일정 지연도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조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선소 납기지연으로 벌크 운송 사업의 공급증가가 제한적이고, 수요도 기존의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여 올해도 벌크 운송 시장의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며 "특히 당초 오는 2009년 하반기 벌크 운송 시장의 운임하락을 예상했으나 오히려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벌크 운임 강세 장기화의 가장 큰 수혜대상으로 대한해운STX팬오션을, 벌크선 사업부문 확대와 컨테이너 운임상승의 쌍끌이 수혜가 예상되는 한진해운을 해운업종 최선호주로 추천했다.

아울러 조선업종도 원화환율 약세로 조선업체들의 장기적인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데다 1분기 실적 역시 시장기대치를 웃돌 것으로 전망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조 애널리스트는 중국 조선소 납기지연의 수혜가 예상되는 현대중공업과 상대적인 벨루에이션 저평가가 큰 현대미포조선, M&A 과정에서 주가 재평가가 기대되는 대우조선해양을 추천했다.

한경닷컴 변관열 기자 b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