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랜드 위스키 '부시밀'과 미국산 '잭 다니엘'은 병에 'whiskey'로 적혀 있는 반면 스카치(스코틀랜드) 위스키 '조니 워커'는 'whisky'이다.

왜 같은 위스키인데 스펠링이 '~key'와 '~ky'로 차이가 날까?

둘 사이에 특별한 의미 차이는 없다.

다만 지역.관습에 따라 다르게 쓰일 뿐이다.

아일랜드와 미국은 위스키를 'whiskey'로 적는다.

미국은 자국산에 '~key',수입품에는 '~ky'를 붙인다.

스코틀랜드와 캐나다에선 위스키를 'whisky'라고 쓴다.

위스키는 12세기 십자군 전쟁 때 유럽 가톨릭 수사들이 중동지역 연금술사들로부터 알코올 증류 기법을 전수받아 돌아온 뒤 처음 만들었다.

이후 위스키 제조법은 아일랜드와 스코틀랜드를 거쳐 유럽 각지로 퍼져 나갔다.

연금술사들은 와인을 증류해 만든 독한 술을 라틴어로 '아쿠아-비타(Aqua-Vitae.생명의 물)'라고 불렀다.

스코틀랜드에선 맥주를 증류해 제조한 'Aqua-Vitae'를 켈트어로 직역해 '우식베하(uisge-beatha)'라 불렀다.

이것이 '어스퀴보(usquebaugh)'로 변하고 여기서 다시 어미가 떨어져 '우스키(usky)'가 됐다.

오늘날 'whiskey' 또는 'whisky'의 어원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