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 은행 인수를 발표한 국민은행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5위 투자은행인 베어스턴스 인수 가격이 2360억원인 데 비해 카자흐스탄 6위 은행인 BCC의 지분 30%를 6213억원에 매입했다는 데 따른 것이다.

19일 국민은행은 7.36% 급락한 4만9100원으로 마감되며 5만원 선 밑으로 떨어졌다.

국민은행 주가가 5만원 선 밑으로 내려간 것은 2006년 8월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국민은행 시가총액 순위도 신한지주보다 3계단이나 밀린 7위로 주저앉았다.

이 같은 국민은행의 급락세는 순이자 마진이 하락하며 이익이 줄어들고 있고,국제 금융시장이 불안한 상황에서 카자흐스탄 은행 인수에 거액의 자금을 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민은행은 2010년 9월까지 BCC의 지분 20.1%를 추가로 사들여야 한다.

맥쿼리는 이날 국민은행의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시장수익률'로 낮췄다.

맥쿼리는 "국민은행이 순이자 마진 하락에 따른 이익 감소 전망이 확실한 데 경영 실적이 증명되지도 않은 외국 은행 M&A에 지나치게 공격적으로 투자에 나섰다"며 "향후에도 인도네시아의 BII 등 해외 은행을 높은 가격에 인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BNP파리바도 "국민은행의 올해 순이자 마진 예상치를 종전 3.4%에서 3.2%로 낮췄다"며 목표주가를 7만6000원에서 6만3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