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최초 내달 출시....M&A시장 활성화 유도

신한은행이 국내 은행 최초로 최대 1조원 규모의 '메자닌 펀드'(Mezzanine Fund)를 설립한다.

전환사채(CB) 등 주식관련 채권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초대형 메자닌 펀드가 조성되면 인수합병(M&A) 시장이 활성화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중순 설립을 목표로 메자닌 펀드 조성을 추진 중이며 주로 기업 인수합병(M&A)과 관련된 자산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신한 측은 이 펀드를 1조원 규모로 조성키로 하고 대형 기관투자가들로부터 3000억원의 투자확약서(LOC)를 받았으며 지주회사 차원에서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신한 관계자는 "추가 참여 의사를 보인 곳까지 감안하면 최소 7000억∼8000억원 규모로 출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현 시점에서 다른 기관의 추가 투자 요청은 받지 않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메자닌 펀드는 투자대상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투자자들이 출자약정을 해주는 블라인드 방식으로 운용된다.

편입대상이 정해지면 출자 약정을 한 투자가들에 자금투자를 요청하는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이다.

회사 관계자는 "상장을 앞둔 기업의 주식과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식관련 복합증권,인수합병 대상 기업들의 대출자산 등 M&A 관련 프로젝트가 중점 투자대상"이라고 말했다.

현재 검토 중인 투자대상은 대한통운과 C&M 등의 중순위 대출채권이다.

이인성 SH자산운용 이사는 "직접 인수합병을 하거나 이를 통해 경영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며 원활한 M&A가 이뤄지도록 유도,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라며 "재무적 투자자로서의 관점을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측은 펀드 설정기간(5년) 중 수익률 목표를 연 12% 정도로 잡고 있다.

김정익 신한은행 투자금융부 부장은 "새 정부 들어 M&A가 활성화될 것이라는 희망이 시장에 퍼져 있어 기대감이 크다"며 "최소 두 자릿수 이상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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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자닌 펀드=메자닌은 이탈리아어로 건물의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라운지 등의 공간을 뜻한다.

메자닌 펀드는 주식과 선순위 채권 사이의 중간 금융상품,특히 전환사채(CB)나 신주인수권부 사채(BW) 등 주식과 관련된 권리를 갖는 상품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