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들이 가족 구성원 모두를 한꺼번에 고객으로 유치하기 위한 '패밀리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가족끼리 포인트를 합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아예 가족 특화 카드까지 내놓고 있다.

이 때문에 가족이 제각각의 카드를 이용하기보다는 가족카드를 발급받거나 포인트를 통합해 사용하는 '패밀리 재테크'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가족끼리 포인트 통합 가능

가족이 모두 한 카드사의 고객이라면 카드 포인트를 통합해 사용하면 이익이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가족 포인트를 합쳐 쓸 수 있도록 할 뿐 아니라 추가로 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카드가 대표적이다.

삼성카드 홈페이지(www.samsungcard.co.kr)에서 'My family 서비스'를 신청하면 구성원으로 등록한 가족끼리 포인트를 모아 쓸 수 있다.

가족 생일이나 결혼기념일에 카드를 사용하면 사용액의 2%를 보너스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또 가족이 추가로 신규 회원 등록을 하면 한 달간 포인트를 2배로 쌓아줄 뿐 아니라 유효기간 동안 연회비를 면제해준다.

삼성카드는 '패밀리 세이브'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삼성전자 가전제품과 한샘인테리어 가구 등을 최대 120만원까지 할인받은 뒤 매달 가족의 모든 포인트를 합산해 할인액을 상환할 수 있다.

신한카드도 '굿 패밀리'라는 프로그램으로 가족 회원들에게 추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2인 이상의 회원이 신한카드 홈페이지(www.shinhancard.com)나 상담실 등을 통해 가족이나 연인으로 등록하면 다양한 부가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에 가입하면 우선 재해보험에 무료로 가입되고 2인 가족 등록 시 1명에 한해 1년간 연회비를 면제받는다.

또 추가로 다른 가족이 등록하면 유효기간 동안 기본 연회비를 면제해준다.

롯데카드도 가족 간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합산해 사용할 수 있는 '가족 포인트 합산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카드센터나 롯데마트의 멤버스센터에서 가족 합산 신청서를 작성하고 가족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합산한 포인트는 전국 롯데 매장 어디서나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가족특화 카드 출시

카드사들은 가족형 카드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현대카드는 가족이 공통적으로 이용하는 학원이나 병원,주유소 등에서 할인 혜택을 주는 '현대카드H'를 출시했다.

가족에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에서 'Home'의 머리글자를 인용했다.

각종 부가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준이 되는 전월 실적에 본인과 가족카드는 물론 가족 명의로 발급받은 체크카드나 선불카드 사용실적까지 포함된다.

가족회원의 통합 사용실적이 30만원 이상이면 병원과 약국에서 5%를 할인받고 60만원 이상이면 10% 할인받는다.

또 전국 모든 유치원과 각종 학원에서도 5~10% 할인 혜택을 이용할 수 있고 휴대폰 요금을 카드로 자동이체하면 월 최고 2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본인과 가족 신용카드의 사용액이 연 1200만원 이상이면 5만원을 캐시백해주기도 한다.

연회비는 국내 전용카드는 1만원이며 해외겸용카드는 1만5000원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30대 중반~50대 회원들이 의료나 교육 등 생활과 밀접한 실용적인 혜택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고객의 이러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체감도가 높은 서비스만을 엄선했다"고 말했다.

자녀의 무분별한 카드 소비를 방지하는 카드도 있다.

신한카드의 '굿 패밀리 카드'는 사용 가맹점 및 시간,한도를 부모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자녀 용돈용으로 적합한 상품으로 해외 사용 한도도 조정할 수 있어 해외 유학 간 자녀들이 이용하기 편리하다.

'외환 아이프라미스 예스포유카드'는 부모나 가족이 OK캐쉬백을 함께 모아 자녀의 학자금에 보태쓸 수 있는 상품이다.

전국 4만5000여 가맹점에서 쌓은 포인트를 나중에 자녀 장학금으로 돌려준다.

적립기간은 3년,5년,10년으로 부모가 선택할 수 있다.

최초 가입 시 적립기간에 따라 3000~1만점의 축하금을 주고 일정 포인트를 쌓을 때마다 보너스 포인트를 지급한다.

◆가족카드로 연회비 절약

개인별로 다른 카드를 발급받는 것보다 가족카드를 이용하면 연회비를 아낄 수 있다.

카드사들은 대부분 가족카드에 대해 추가 연회비를 할인해주거나 아예 부과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족 중 한 사람이 A카드를 발급받은 뒤 가족들이 A카드를 가족카드로 추가로 발급받으면 연회비를 물지 않는다는 얘기다.

일부 카드사는 가족회원으로 등록하면 가족이 다른 종류의 카드를 발급받아도 추가로 연회비를 받지 않는다.

우리은행은 연회비가 100만원인 인피니트카드를 가족카드로 발급받으면 연회비를 15만원으로 깎아준다.

연회비가 30만원인 시그니처카드와 다이아몬드카드의 가족카드 연회비도 5만원으로 할인해준다.

물론 일부 초우량고객(VVIP)용 카드처럼 가족카드 연회비 할인 혜택이 없는 카드도 있다.

가족카드는 만 18세 이상의 가족이면 누구나 발급받을 수 있으며 보통 5명까지 신청할 수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가족카드에 대해서는 별도의 추가 사용 한도를 부여하지 않기 때문에 최초에 발급받은 기본카드의 한도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