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 플레이'가 골프계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타이거 우즈가 지난날 21일 액센추어매치플레이챔피언십 1라운드 때 동반플레이어인 J B 홈스가 끊임없이 연습 스윙을 해대는 등 슬로 플레이를 했는데도 벌타가 부과되지 않았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지난달 하와이에서 열린 LPGA투어 SBS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우승 경쟁을 벌이던 안젤라 박이 경기 속도가 늦다는 이유로 2벌타를 받아 공동 5위로 밀리기도 했다.

이에 따라 슬로 플레이 규정을 더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부 선수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PGA투어의 경우 같은 조에서 첫 번째 샷을 하는 선수에게는 60초,나머지 선수에게는 40초의 시간을 준다.

이를 어기면 첫 번째는 경고,두 번째는 1벌타,세 번째는 2벌타가 부과되며 네 번째에는 실격까지 당한다.

우즈는 액센추어 대회에서 우승하고 난 뒤 "달팽이처럼 느리게 경기하는 선수 때문에 다른 선수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프로 19년차의 노장 제리 켈리(미국)도 "늑장 플레이를 하는 선수는 정해져 있다.그들을 골라내야 한다"고 말했다.

프로든 아마추어든 '슬로 플레이'는 동반자들의 게임에 영향을 주는 것은 물론 뒤따르는 골퍼들을 짜증나게 한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최근 플레이 속도 준수 지침까지 내놨다.

연습 스윙은 한 번만 하라:그린 주변에서 고난도의 샷이나 트러블샷을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샷을 하기 전 연습 스윙은 한 번만 하라는 지침이다.

그것이 근육에도 좋다고 한다.

골프카에서 볼로 이동할 때 클럽 3∼4개를 갖고 가라:골프카와 볼이 반대 방향에 있을 경우 캐디가 권장하는 클럽 외에 그 앞뒤로 한두 개 클럽을 더 가져가라는 말이다.

그러면 클럽 거리가 안 맞아 다시 골프카로 되돌아오는 시간·체력 낭비를 하지 않게 된다.

손에 지닌 여분의 클럽은 다음 홀 방향에 놓는다:웨지와 퍼터를 들고 그린에 오를 경우 웨지를 다음 홀 티잉그라운드로 가는 길목에 놓으라는 뜻이다.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클럽을 잃어버리지 않는 데도 도움이 된다.

홀아웃하면 주저없이 그린을 벗어나라:마지막 퍼트가 홀인되지 않을 경우 아쉬움 때문인지 '복습'을 하는 골퍼들이 많다.

그다지 좋은 모습은 아니다.물론 그 사이에 시간도 흐른다.

이동하는 동안 다음 샷을 구상하라:볼이 있는 곳으로 걸어갈 때,동반자들이 플레이할 때 다음 샷을 구상한다.

동반자가 퍼트할 때 자신의 퍼트라인을 관찰한 다음 순서가 되면 곧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다.

자신의 퍼트 차례가 돼서야 이리저리 다니면서 라인을 살피고 몇 차례 연습까지 하는 것은 최악이다.

매 샷 걸음으로 거리를 재지 마라:페어웨이에서,그린 주변에서 샷을 할 때마다 발걸음으로 거리를 측정하는 골퍼들이 있다.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면 그러지 마라.

그 대신 거리를 목측(目測)하는 능력을 키워라.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