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초 현대상선에 입사한 신입사원 38명 전원의 집에는 합격전화와 함께 입사 축하카드,와인 등이 배달됐다. 신입사원들의 '로열티 강화'를 위해선 먼저 그 가족을 감동시켜야 한다는 생각에서 회사에서 준비한 '깜짝 선물'이었다. 현대상선은 지난달 신입사원의 부모를 초청한 자리에서 김성만 사장이 새내기 직원들에게 '사령(社令)장'을 주는 이색 행사도 가졌다. 가족들 앞에서 '현대상선 직원'이라는 자부심과 책임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한 것.
신입사원들이 조직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신입 교육을 강화했다. 현대그룹은 지난해 8월 경기도 용인에 있는 현대인재개발원을 대대적으로 리모델링해 최첨단 정보기술(IT),어학 기자재를 갖춘 시설로 바꿨다. 기존 시설로는 제대로 된 컴퓨터ㆍ외국어 교육을 하기 어렵다는 경영진의 판단 때문이었다.
어려운 관문을 통과하고 입사한 신입직원들이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교육 프로그램도 한층 업그레이드했다. 현대그룹 신입사원들은 신입 교육기간에 회계,재무,영업,외국어는 물론 매너교육까지 다양한 분야를 섭렵하게 된다. 그동안 2주라는 짧은 기간에 일회성으로 진행했던 신입직원 교육을 4주로 늘렸다.
딱딱한 교육 프로그램에서 벗어나 '현대그룹 직원'이라는 애사심을 높일 수 있도록 이색적인 신입 교육 프로그램도 추가했다. 자매결연을 한 전라남도 고흥,제주도 서귀포 지역의 어촌을 방문,봉사활동을 하면서 신입직원 간에 동기애를 다지도록 했다.
선후배 간 '멘토링' 제도를 통해 신입직원들의 조직 적응도를 높이는 것도 현대그룹이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로열티 강화' 프로그램이다. 현대그룹은 신입사원 면접 당시부터 회사 내 동문 선배,입사 1년차 선배,직급별 실무진 선배 등 다양한 '멘토'를 통해 회사생활에서 겪는 어려움과 직무 스트레스를 초반부터 해소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직원들이 보다 전문적인 인재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직원 재교육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각 사별로 사내 교육학점 이수제도,온라인 교육 마일리지 제도,전문자격증 취득 과정,외국어 교육 과정 등을 개설해 직원들이 자기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