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5일 올해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 최대 36척의 VLCC(초대형유조선)를 수주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윤필중, 한영수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에서는 대량 발주가 있었던 2006년 이후 소강국면이던 유조선발주의 기저효과, 보다 신속한 단일선체 해체, 주요 조선사들의 부족한 건조 시설 등으로 볼 때 유조선의 폭발적인 발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유조선 용선료의 반등도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들은 “2010년까지 단일선체의 100% 해체를 고려하면 최대 6000만DWT(2006년 8500만DWT)의 신규 발주가 가능하다”며, 전세계적으로 최대 60척(전체 유조선 발주량의 30%를 가정)의 VLCC 신규 발주를 추정했다.

중국의 인도지연 등을 감안해 한국의 VLCC 부문 점유율(2007년 기준 50%)을 60%로 잡으면 국내 조선소는 약 36척의 신규 VLCC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VLCC 부문에서 강점을 보유한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이 시장을 양분한다고 가정하면 각각 최대 26억달러의 VLCC 신규 수주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지난해 대형 3사의 대형컨테이너선 수주액인 60억~80억달러와 비교하면 폭발적이라고 할 수는 없으나 올해 양사의 신규 수주 목표액 150억달러의 17% 정도 수준은 된다는 설명이다.

두 애널리스트는 “올해 한 선종의 주도보다는 모든 선종이 고르게 발주될 것”으로 예상했다.

2분기에 최근 타결된 후판 가격 인상이 100% 반영되지 않은 견조한 1분기 실적이 발표되고, 일정 수준의 수주 모멘텀만 확인된다면 조선업종이 타 업종과 비교해 여전히 안정적이라, 이런 매력이 지속 부각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실적 모멘텀을 주도할 현대중공업 및 현대미포조선과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삼성중공업에 시장의 관심이 지속될 것으로 보면서, 올해 비영업자산 관련 개발계획의 발표가 기대되는 한진중공업도 관심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