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키는 대로ㆍ실수 인정ㆍ질적인 연습ㆍ대회 참여

자신의 골프핸디캡을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골프는 구력이 많다고 해서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잘못된 스윙을 반복하다 보면 오히려 퇴보할 가능성이 높다.아마추어 골프고수들로부터 핸디캡별로 스코어를 향상시키는 방법을 들어보자.

■초보자
◆프로가 시키는 대로 하라=경주신라CC와 마우나오션CC 등 총 4회 클럽챔피언에 오른 심우관 진명기업 사장은 '보지 말고,듣지 말고,말하지 말라'는 '3무(無)'를 강조한다.

'보지 말라'는 스윙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사람이 다른 사람의 스윙을 자주 보면 소신이 없어지고 이를 따라하다가 망가진다는 의미다.

'듣지 말라'는 프로가 가르쳐 주는 동안 배운 것만 소화하기에도 벅찬 상황에서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왔다갔다 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또 '말하지 말라'는 본인의 실력을 생각하지 않고 남에게 레슨을 하려고 달려들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연습한 대로 샷이 되는지 체크하라=2006년 조니워커클래식 챔피언인 최성욱 ㈜에이씨엠 사장은 "초보자들은 라운드를 하면서 스코어에 연연하지 말고 '오늘 내가 의도한 샷'이 몇 개 나왔는지 생각해보라"고 조언했다.

연습한 대로 샷이 됐는지 체크하다보면 어느 순간 스코어가 뚝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장타를 내도록 하라=2006년 크리스탈밸리CC 클럽챔피언인 김선규 진방템프그룹㈜ 사장은 "처음에는 공을 멀리 보내는 데 집중해야 한다.

장타를 낼 수 있는 스윙을 하고 난 뒤 '스윙 폼'을 좋게 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고 언급했다.

■보기플레이어
◆실수를 인정하라=2006,2007년 수원CC 클럽챔피언이 된 최범일 ㈜SCM재팬 사장은 "실수를 하면 그것을 인정하는 것이 '주말 골퍼'들에게 가장 필요하다.

실수를 했으면 '보기'를 각오해야 하는데 이를 만회하려다 더블보기,트리플보기를 하게 된다는 것이다.

◆잘못된 스윙을 고쳐라=2005년 사회인골프대회 서울 예선에서 우승한 이병오 이건산업㈜ 사장은 독학으로 골프를 시작한 뒤 2년이 지나도록 보기플레이어를 벗어나지 못하자 스윙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레슨을 받으면서 '프로 스윙'으로 바꾼 것.하루 300회 정도 '빈 스윙'을 하고 연습장에서 그만큼의 실제 스윙을 했다.

한동안 필드에서 예전 스윙과 새 스윙이 뒤죽박죽돼 애를 먹었지만 6개월 정도 지나니까 완전히 잡혔다.

1년가량 꾸준히 레슨을 받고 그 다음부터는 2주에 한 번꼴로 스윙점검을 받았다.

이 사장은 스윙을 바꾼 지 1년 만에 이븐파를 기록했다.

◆쇼트게임에 집중하라=고수로 들어가는 길목에서는 쇼트게임이 중요하다.

김선규 크리스탈밸리 클럽챔피언은 "스코어가 낮은 사람들은 드라이버샷이나 아이언샷에선 큰 차이가 없는데 어프로치샷이 좋다.

'내기 골프'를 해서 돈을 잃다보면 쇼트게임 연구를 안 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80타대 골퍼
◆이론무장을 하고 질적인 연습을 하라=2006,2007년 베어크리크GC 클럽챔피언인 이남배 리딩포인트㈜ 사장은 '보기플레이어'가 될 때까지는 '양적인 연습'이 필요하지만 그 이상부터는 '질적인 연습'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골프에 익숙해져 있지만 실력이 늘지 않을 때 초심으로 돌아가 연구하고 노력하는 자세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이 사장은 "스윙의 메커니즘을 모르는 채 스윙 기술만 익히기 위해 연습장을 찾기보다는 골프교습서를 읽으면서 이론적인 배경과 정신적인 무장을 튼튼히 하는 것이 오히려 낫다"고 충고했다.

◆코스 매니지먼트를 하라=아무 생각없이 앞쪽을 향해 치기보다는 전략을 세워 홀을 공략하라는 것이다.

2006년 정관장배 아마추어대회에서 2위를 한 최범일 ㈜정도건철 사장은 "모든 샷은 다음 샷을 하기 편한 곳을 겨냥해 쳐야 한다.

핸디캡 1번홀은 마음을 비우고 보기를 하겠다는 마음으로 임하고 쉬운 홀에서는 버디를 노리는 것이 좋다.

핀을 공략할 때도 세밀하게 어느 곳으로 볼을 보내는 게 유리할지 감안하고 쳐야 한다.

또 러프로 공이 갔을 때는 욕심내지 말고 자신의 좋아하는 거리로 볼을 보낸 뒤 어프로치샷으로 파세이브를 노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로핸디캐퍼
◆골프는 이제 시작이다=경기도 고양시 골프 대표인 이관영 충무산업 사장은 "'싱글'이 돼야 비로소 골프를 시작했다고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는 "싱글 스코어가 나왔다는 것은 이제 골프의 기본기가 어느 정도 갖춰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태권도도 1단이 되면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때부터 시작이다.

싱글이 되면 골프를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보라=베스트 스코어가 11언더파 61타(레귤러티)인 박태곤 국제통상 사장은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 봐야 골프에 대한 안목이 생기고 부담이 큰 상황에서 게임 운영 능력도 배우게 된다.

연습장에 열 번 가는 것보다 실전 라운드를 한 번 하는 게 낫듯이 대회에 한 번 참가하는 것이 여러 차례의 라운드보다 더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