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내년부터 중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카이런을 중국에서도 생산해 판매한다.

최상진 쌍용차 기획담당 상무는 14일 서울 여의도 굿모닝신한증권에서 열린 '2007년 실적발표 및 기업설명회'에서 "카이런을 중국에서 반제품 조립(KD) 방식으로 생산하겠다는 'S100 프로젝트'가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내년 초부터 이렇게 생산한 카이런을 현지에서 판매할 것"이라고 밝혔다.최 상무는 "쌍용차의 대주주인 상하이차 공장에서 중국형 카이런을 조립,생산할 계획"이라며 "현재 이 차량을 쌍용차와 상하이차 중 어느 회사의 브랜드로 판매할지에 대해 상하이차 측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쌍용차는 상하이차와 함께 중국에 SUV 생산을 위한 합작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중국 정부의 설립 허가가 나지 않아 본격적인 공장 건설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쌍용차의 지난해 전체 수출 중 10%가량(약 6000대)을 차지한 주요 시장이다.

쌍용차는 이와 함께 올해 러시아와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을 대폭 늘리겠다는 계획을 밝혔다.최 상무는 "현재 사업 계획상으로는 전년 대비 수출 증가 목표가 3.9%에 불과하지만 향후 러시아와 중국 등 주요 시장에 대해 목표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쌍용차는 지난해 매출 3조1193억원,영업이익 441억원,당기순이익 116억원을 기록해 2004년 이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