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황제'와 '2인자' 미켈슨이 나온다.두 선수에 맞서 '탱크'도 가세한다.

남자골프 세계랭킹 1,2위인 타이거 우즈(33)와 필 미켈슨(38ㆍ이상 미국)이 이번 주 미국PGA투어 시즌 데뷔전을 치른다.

25일(한국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인근 라호야의 토리파인스골프장 남ㆍ북코스(파72)에서 열리는 뷰익인비테이셔널(총상금 520만달러)이 그 무대다.

올해 1승을 올린 최경주(38ㆍ나이키골프)를 비롯 세계랭킹 '톱25' 내 선수 가운데 11명이 출사표를 던져 올 시즌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첫 대회가 될 전망이다.

◆우즈,파머와 어깨 나란히 하나

우즈는 지난해까지 통산 61승을 올렸다.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62승으로 투어 '통산 다승' 부문에서 아널드 파머(79)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된다.

그들보다 우승을 많이 한 선수는 샘 스니드(82승) 잭 니클로스(73승) 벤 호건(64승) 셋뿐이다.

우즈가 지난해 7승을 거둔 것을 감안하면 올해 호건을 넘어 역대 다승 랭킹 3위에 오를 가능성이 많다.

우즈는 이 대회에서 다섯 번이나 우승했다.

그 중 세 번은 2005∼2007년에 거뒀다.

최근 3년간 이 대회는 우즈에게 시즌 데뷔전이었다.

지난해 9월 투어챔피언십 이후 공식대회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지만,우즈와 이 대회의 인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것.

1999년에는 남코스에서 코스레코드인 62타를 칠 정도로 그의 텃밭이나 다름없다.

우즈의 '대항마'로 미켈슨이 첫손가락에 꼽힌다.

미켈슨은 이 대회에서 세 차례(1993년,2000년,2001년) 우승했다.또 샌디에이고는 그가 자란 곳이다.

'타도! 우즈'를 외치고 있는 그로서는 데뷔전부터 우즈의 기를 꺾어야 할 판.

미켈슨과 우즈는 지난해까지 다섯 번이나 시즌 데뷔전을 함께 치렀는데 그 가운데 우즈가 3승,미켈슨이 1승을 거둬 우즈가 우위다.

◆최경주,세계랭킹 5위 발판 마련할까

2주 전 소니오픈에서 우승한 덕에 세계랭킹 7위까지 치솟았던 최경주는 지난주 대회에 출전하지 않아 지금은 9위로 내려앉았다.

톱랭커들이 모두 나오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게 되면 역대 최고인 랭킹 5위 내로 진입할 수 있다.

소니오픈에서 새 드라이버에 대한 적응을 마쳤고 퍼트감도 회복한 상태여서 자신감이 충만하다.

더욱이 올해 US오픈 개최지로 선정될 만큼 어렵기로 정평난 남코스(길이 7569야드)에서 6년 전 7언더파 65타를 친 좋은 기억도 있다.

최경주 외 양용은(36) 위창수(36ㆍ이상 테일러메이드) 케빈 나(24ㆍ코브라골프) 앤서니 김(23ㆍ나이키골프) 박진(31) 등 6명이 모두 출전한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