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증권은 11일 POSCO에 대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밑돌았지만 1분기 영업이익 1조원을 다시 상회할 것이라며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그러나 목표주가는 적정 주가수익배율(PER) 조정에 따라 66만원으로 25.3% 하향했다.

양기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POSCO의 4분기 영업실적은 매출액 5조4340억원, 영업이익 8753억원을 시현했다"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20.2%, 전분기 18.4% 각각 감소한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1조625억원, 대우증권 예상치 1조1292억원을 하회했고, 1주일 전부터 시장에 유포됐던 영업이익 9000억원 하회설이 정확히 맞았다.

양 애널리스트는 "수익성 감소는 스테인레스 부문을 제외하고, 대부분 1회성 비용의 계상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포스코의 영업이익 감소 요인으로 신우리사주(ESOP) 출자 600억원, 개보수에 따른 영업손실 추정 400억원, 스테인레스 제품의 영업손실 700억~800억원 등을 꼽았다.

그러나 포스코의 2008년 1분기 영업이익은 다시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포스코의 1분기 영업이익이 1조5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1.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 영업이익 감소가 스테인레스를 제외하고, 대부분 1회성 비용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수익성 호전은 당연하다는 설명이다.

양 애널리스트는 스테인레스 부문도 1분기에는 손익분기점을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런던비철금속거래소(LME)의 니켈 가격이 2007년 3분기 톤당 3만200달러, 4분기 2만9200달러, 현재는 2만9000달러에서 형성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양 애널리스트는 "POSCO의 내수가격 인상이 조만간 단행될 전망이며, 열연코일 기준으로 4만원 내외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국산 열연코일의 한국 오퍼가격은 톤당 700~730달러(CNF)에 형성되고 있고 POSCO의 내수가격은 52만원인데 비해 현대제철의 미니밀 열연코일 가격도 톤당 58만원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포스코의 2008년 수익성은 원료가격(철광석, 유연탄) 인상률에 좌우될 전망이며 원료가격 상승분의 판매가격 전가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