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시중금리 상승에 맞춰 신용융자 금리를 줄줄이 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들의 금융부담이 늘어날 전망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7~8월 두차례 콜금리 인상으로 금리가 상승하자 수년 동안 동결되다시피 해온 신용융자 이자율을 올리는 증권사가 잇따르고 있다.

삼성증권은 1996년 이후 10여년간 동결해 6.5~8.5%이던 신용융자 금리를 7월과 9월 두번에 걸쳐 7.0~9.0%로 높였다.

우리투자증권도 9월 초 수년 만에 7.5~9.0%에서 7.75~9.0%로 금리를 끌어올렸다.

다른 증권사들도 인상 대열에 가담해 미래에셋증권은 7.0~9.0%에서 8.0~10.0%로,현대증권은 6.5~8.5%에서 6.5~9.0%로,한화증권은 7.0~10.0%에서 7.25~10.5%로 각각 높였다.

동양종금증권도 6월 말 6.4~8.0%에서 7.0~8.5%로 인상했고,신용투자자들의 발길이 잦은 키움증권은 9.0~12.0%의 높은 이자를 붙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 기간과 고객에 따라 차등적용되는 신용융자 금리의 하단은 대부분 7% 이상으로 높아졌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은 증권사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대우증권이 2년 이상 6.5~8.0%의 이자를 받는 등 신용융자 금리 하단을 7% 이하로 유지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금리 변동을 신용융자에 일일이 반영하지는 않지만 2~3년간 안정세를 보이던 시중 금리가 급상승하며 적정 예대마진의 범위를 넘어서게 돼 신용융자 금리도 올렸다"고 설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