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금년 들어 상장법인의 타법인 출자총액은 11조2899억원으로, 전년동기 7조1277억원에 비해 58.39% 급증했다.
이는 증권선물거래소가 올 초부터 지난 29일까지 공시내용을 중심으로 상장법인의 타법인 출자 및 출자지분 처분 내역을 조사한 결과다.
출자건수는 176건으로 전년동기 169건에서 4.14% 늘었고, 한 기업당 출자금액은 평균 862억원을 기록, 전년동기의 626억원보다 37.72% 증가했다.
반면 출자했던 지분을 처분한 금액은 총 3조5050억원으로, 전년동기 3조708억원에서 14.14% 늘어나 출자 증가액에 비해 낮게 나왔다.
처분건수는 85건으로 전년동기 67건에서 26.87% 증가했고, 한 기업당 출자금액 처분 평균 액수는 523억원으로 집계되어 전년동기 512억원에 비해 2.21% 증가했다.
거래소 측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올 들어 SK텔레콤, 하이닉스반도체 등 대규모 법인들의 해외시장 진출이 증가하며 사업다각화, 타법인 경영참여 등을 위한 출자가 큰 폭으로 증가한 데 반해, 투자자금 회수를 위한 출자지분 처분의 증가는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타법인에 가장 많이 출자한 기업은 SK텔레콤으로, 중국시장 진출을 위해 중국의 이동통신사 차이나유니콤에 9570억원을 출자했다.
그 뒤를 한진에너지에 8499억원을 출자한 대한항공, 중국에 합작법인 HSSL에 출자한 하이닉스반도체, 잉거솔랜드사의 건설장비 부문(밥캣)을 인수하며 두산홀딩스 유럽법인에 6392억원을 출자한 두산인프라코어 등이 이었다.
또한 타법인 출자지분을 가장 많이 처분한 기업은 현대미포조선으로, 이 회사는 순환출자지분 축소 등의 이유로 현대중공업 주식 3434억원어치를 처분했다.
KCC, 두산건설, 오리엔트 바이오 등이 그 다음으로 많은 금액의 출자금액 처분을 기록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