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이야기]  딱딱했던 금융광고에 인간미 폴폴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 광고들이 달라지고 있다.

수익 수수료 같은 딱딱한 금융 지식을 전달하는 대신 삶의 여유로움을 강조하는 등 감성적인 내용의 광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최근 남녀 부부가 여유롭게 삶을 즐기는 내용의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보석 같은 순간' 편에서는 두 부부가 에메랄드 빛 바다를 배경으로 요트를 타며 남편이 아내에게 외투를 걸쳐준다.

'설레임'편에서는 늦가을 공원을 배경으로 비둘기들이 벤치 주변을 나는 한가로운 장면이 펼쳐진다.

시간마저 멈춘 듯한 공원을 산책 나온 부부는 소소한 이야기를 나누며 두 손을 맞잡는다.

광고의 처음부터 끝까지 케니지가 색소폰으로 연주하는 크리스마스 캐럴 'We wish you a merry Christmas'가 흐른다.

동시에 '금융은 돈이 아니라 행복입니다'라는 멘트가 나온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행복은 큰 집을 사고 차를 바꾸면서 느끼는 물질적인 가치가 아니라 늘 곁에 두고 싶은 반려자와 인생의 깊이를 더하는 정신적인 여유로움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광고 소재로 자연배경과 부부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죽음과 보상 등 무거운 주제를 다뤘던 푸르덴셜생명은 '아버지들의 자식 사랑'이라는 소프트한 내용을 광고에 담고 있다.

인기척이 들리자 거실에서 놀고 있던 아기가 문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아빠가 "도리도리∼" 할 때마다 깔깔거리는 아기,놀이용 텐트에 들어가 괴물 흉내를 내는 아빠를 즐겁게 바라보는 아기 등 세편의 광고는 소비자가 직접 촬영한 UCC를 활용했다.

[광고이야기]  딱딱했던 금융광고에 인간미 폴폴
신한은행은 이달 들어 '동명이인'편을 선보이고 있다.

이 광고에는 8명의 안성기씨와 8명의 일국씨가 등장한다.

신한은행의 전문화된 서비스가 특정한 소수 계층만의 특권이 아님을 전달하기 위해 간판 모델인 안성기와 송일국과 같은 이름을 가진 일반인 소비자를 광고에 출연시켰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