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이 폭증하는 선박 수주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전북 군산에 대규모 선박블록공장을 건설한다.

공장이 완공되면 선박 건조능력이 대폭 향상돼 조선분야 매출증가에 기여할 전망이다.

이 회사는 3000억원을 투입, 군산에 블록 공장을 설립키로 하고 20일 전북도청에서 전라북도 및 군산시와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지 9월18일자 A3면 참조

현대중공업은 이를 위해 군산시에 위치한 군장국가산업단지와 군산국가산업단지 내의 부지 각각 99만1000㎡(30만평)와 51만9000㎡(15만7000평)를 매입, 오는 10월부터 내년 5월까지 블록공장을 건설키로 했다.

회사 측은 "수주물량을 적기에 제작하기 위해 신규 공장을 설립키로 했다"며 "본사가 위치한 울산 인근에는 마땅한 신규 공장부지가 없어 전북지역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상황을 봐서 증설에 나설 계획이며,건설기계 등 신규사업 관련 공장도 향후 이곳에 신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30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1단계 사업에다 향후 2, 3단계 사업까지 합치면 '군산 프로젝트'는 총 1조원의 자금이 투입되는 매머드 사업이 될 전망이다.

이번 대규모 투자는 선박 건조기술의 해외 유출을 막고 국내 고용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중공업의 이번 결정이 국내 경제 활성화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특히 전북지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블록공장 운영에 총 1200여명의 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올해 250여명을 먼저 채용하고 2009년까지 연차적으로 충원할 계획이다.

블록공장이 정상 가동되면 군산시 지방세 수입도 연간 수백억원가량 늘어날 것으로 추산된다.

또 공장과 하청업체 인력 및 가족의 상주로 군산지역 부동산과 지역경제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군산 입주는 기계·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전북의 산업구조 개편작업에도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군산에는 LS산전 두산인프라코어 동양제철화학이 진출해 있다.

이날 MOU 체결행사에는 현대중공업 최길선 사장을 비롯한 임직원과 김완주 전북도지사,강봉균 국회의원,문동신 군산시장 등 정부 관계자와 도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최 사장은 "현대중공업과 전북 군산시가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투자와 지원을 펼쳐 기업과 지역이 모두 큰 결실을 맺을 수 있길 바란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