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은 27일 미국발 신용위기의 안정 후에는 글로벌 자금이 한국, 대만, 홍콩으로 몰릴 것으로 전망했다.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직접적인 피해가 없었던 국가와 국내 수급이 양호한 이들 3개 아시아 신흥선진국이 자금 유입대상으로 적절하다는 것.

이석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실물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는 브릭스 국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면서 “특히 이번 사태로 큰 폭의 조정을 받은 인도의 반등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브라질은 미국의 의존도가 높은 점, 러시아는 에너지 생산투자 비용상승으로 이익증가율이 떨어진 점이 걸린다고 지적했다.

중국의 경우, 유동성이 시장에 재분배가 잘 되고 있어 증시과열 상태에도 불구하고 단기상승 여력 면에서는 주목할 만 하다고 봤다.

그러나 중국증시 지수가 5000P를 넘어 기술적 조정이 임박한 점, 당국의 해외투자허용 확대가능성으로 인한 유동성 축소, 매우 높은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하면 본토증시의 상승추세 유지는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일본의 경우 단기적으로는 여전히 글로벌 신용경색과 엔화강세로 증시의 약세흐름을 이 애널리스트는 예상했다.

하지만 이 애널리스트는 내년 일본 경제성장률은 오히려 상향 수정될 만큼 기업이익 측면의 강점이 두드러지고, 엔캐리 유행퇴조에 따른 국내투자자의 복귀가 예상되어 장기적으로 강세를 띄는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