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TV 등 고성장 지속…내년이후 이익회수기 맞을 듯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2분기에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내놓았다. 특히 순이익은 9분기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주력 서비스인 하나TV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비용을 적절히 통제한 것이 실적 개선의 주 이유였다. 이를 두고 통신담당 애널리스트들은 "턴어라운드가 확인됐다"며 "흑자 기조가 정착될 것"으로 평가했다.

하반기에는 순이익 흑자폭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전망이다. 하나TV 및 전화 가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전용 회선 등 기업 부문 영업 호조로 매출이 늘어나는 데다 전화·인터넷·방송의 결합 판매에 따른 해지율 감소로 매출액 대비 마케팅 비용이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하나포스 초고속인터넷 해지율은 1분기 2.4%에서 2분기에는 2.2%로 하락했고 전화 해지율도 지난 7월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낮아졌다.

정승교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및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2%와 10.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업이익은 큰 폭의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면서 "2008년부터는 본격적인 이익 회수기를 맞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그 이유로 △TV 포털 서비스인 하나TV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면서 실질적인 이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전화 및 기업고객 부문도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점 등을 제시했다.

양종인 한국증권 연구원은 "영업실적 호조를 바탕으로 차입금 상환이 꾸준히 이뤄져 이자 비용도 격감할 것"이라며 "2008년 이후에는 본격적인 주주이익 환원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매수' 의견에 목표가로 1만600원을 제시했다.

물론 일부에선 초고속인터넷 시장 과열 경쟁에 따른 비용 증가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이 아니고 정부의 IPTV 허용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 등을 리스크 요인으로 지적했다. 유상록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급락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받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줄었지만 다른 통신업체 대비 저평가 매력이 높지는 않다"며 '중립'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당분간 하나로텔레콤 주가에는 매각 작업 향방이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