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사모펀드에 인수된 크라이슬러가 현대자동차,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와 사업제휴 확대를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프랭크 플레건 크라이슬러 부사장(개발 담당)은 12일자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아시아에서 사업 확대를 위해 현대차, 미쓰비시자동차와 기술 협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크라이슬러는 1970년대 초반 미쓰비시자동차에 출자한 적이 있으며, 지금은 3사가 엔진을 합작 생산하고 있다.

크라이슬러가 아시아 자동차 메이커와 협력 확대에 나선 것은 해외 시장 진출에서 GM 등 다른 미국 경쟁 회사에 비해 뒤처진 단점을 보완하고,신차 및 부품 개발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국제 경쟁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크라이슬러의 지분을 인수한 서버러스 캐피털매니지먼트가 크라이슬러의 회생을 위해 아시아 자동차 업체들과의 협력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략을 택했다는 게 닛케이의 분석이다.

이에 앞서 서버러스 캐피털매니지먼트는 8월 초 독일 다임러사로부터 크라이슬러 사업 부문 인수 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5일에는 신임 회장 겸 최고 경영자(CEO)에 로버트 나델리(Robert Nardelli·59) 전 홈데포 CEO를 선임하는 등 새 경영진을 구성했다.

한편 크라이슬러와의 제휴확대설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 제안을 받은 게 없다"며 "제안이 오면 득실을 따져 협력 확대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인한 기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