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성 위주 펀드ㆍCD연동예금 인기

은행들은 고액 자산가들인 PB(프라이빗 뱅킹)고객들에게 어떤 금융상품을 추천해줄까? 은행들마다 조금씩 달랐지만 평소에는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안정성 위주로 상품을 골라주되 시장 상황이 좋을 때는 성장성 위주로 상품을 권하고 있었다.

은행들은 PB고객들에게 대표 상품을 추천해주면서 PB고객을 한 명이라도 더 붙잡기 위해 다양한 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PB고객들을 위한 은행별 대표 상품

국민은행은 상품 구조가 생소한 MOM(Manager of Managers) 펀드 일종인 'KB러셀 월드 스타매니저 재간접펀드'를 PB고객 대표 상품으로 꼽았다.

MOM 펀드는 운용사에 직접 자금을 위탁해 운용하게 하는 펀드로 펀드 오브 펀드보다 한 단계 진화된 상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KB 러셀 펀드는 선진국 시장에 50%를,신흥시장 및 글로벌 부동산 시장에 40%를 투자하고 있다.

권문혁 KB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국내에서 접근하기 힘든 약 40개의 세계적인 운용사에 자금을 위탁해 투자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의 평균수익률보다 좀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은 펀드 분산투자를 통해 효율적으로 자산을 관리할 수 있는 대안 상품을 PB고객들에게 적극 권하고 있다.

기대 수익률이 높은 이머징 마켓의 주식 펀드보다 이머징 마켓 채권펀드를 권하고 있고 전 세계 시장 상황에 관계없이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스타일의 펀드인 '탑스 글로벌 알파 펀드'를 PB 고객들에게 추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우리 CS 분리과세 고수익고위험 펀드'와 '우리 헤지펀드 인덱스 알파 펀드'를 PB 특화 상품으로 내놓고 있다.

또 해외 펀드 비과세 방침이 결정된 후 '우리 CS 러시아 익스플로러 펀드'와 '슈로더 유로주식 펀드'를 PB 고객 대표 상품으로 선보이고 있다.

하나은행은 지주회사의 안정성과 핵심계열사의 성장성을 동시에 추구할 수 있는 'CJ 지주회사 플러스 주식투자신탁 1호'를 PB고객들에게 많이 팔고 있으며 외환은행은 주로 'VIP투자신탁'과 'PCA 글로벌 알파펀드'를 PB고객들에게 판매했다.


◆CD 연동 예금과 연금 상품 인기

펀드 외에는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따라 이자율이 결정되는 CD 연동예금이 인기를 얻고 있다.

우리은행과 신한은행,외환은행 모두 CD 연동형 예금을 PB고객들에게 많이 권해주고 있다.

이외에 노후를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연금형 예금도 PB고객들이 주목하는 상품이었다.

국민은행의 '와인 정기예금'과 하나은행의 '셀프 디자인 예금'이 대표적인 예다.

은행들은 PB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대표 상품과 별도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외환은행은 PB고객들을 대상으로 각종 투자설명회와 문화행사,골프투어 등을 열고 자녀 맞선 행사도 벌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정서적인 만족감을 주기 위해 PB고객들을 산사에서 머물게 하는 '템플 스테이'행사를 개최하는가 하면 미술품 강좌와 요리 강습도 진행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갤러리뱅크를 운영하며 아트 강좌와 미술품 투자 설명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하나은행도 하나 클래식 아카데미와 하나 미술 아카데미 등 다양한 문화 행사를 열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PB 서비스는 고객 건강과 교육,문화,여행 등 생활 속의 모든 영역으로 라이프 케어 특화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