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통합법이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본격적인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증권업계의 발걸음이 빨라질 전망이다.

한국증권업협회 황건호 회장은 4일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지난 2~3년간 끌어온 과제가 오랜 산고끝에 결실을 맺게 됐다"면서 "국내 자본시장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갖출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황 회장은 "이제 공은 시장과 업계로 넘어왔다"면서 "2009년 법 시행에 대비해 증권업계의 대형화와 전문화를 위한 노력에 매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자통법 제정으로 충분조건이 마련된만큼 특히 우수한 금융전문인력의 확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증권업계의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란 설명이다.

황 회장은 증권사들의 이머징 마켓 진출 시도 등 자본시장 및 금융산업을 수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노력도 이미 진행 중이라고 덧붙이고, 건전한 투자문화 정착을 위한 시스템 구축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증권업협회는 업계와의 협의를 통해 조만간 자통법 시행에 대비하기 위한 '자본시장선진화 추진단'을 구성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업계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며, 시장제도 개선 및 증권사 업무시스템 점검 등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이 밖에 황 회장은 "자통법에 명시된 대로 2009년엔 증협과 자산운용협회 등 관련 기관들이 통합되야 한다"면서 "현재 실무적인 검토가 진행 중이며 1년 뒤부터는 본격적인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지급결제 문제 등 자통법 시행에 앞서 지적되고 있는 문제점 등은 관계 기관 및 업계와의 논의를 통해 원활히 해결해 나갈 방침이며, 업계 스스로의 노력을 통해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증권업계의 진입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는 장기적으로는 필요한 조치이나 현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반대의사를 내비쳤다.

규제 조치가 있더라도 과거와 같은 양적규제 보다는 질적인 규제가 있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