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알츠하이머(치매)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의 하나로 꼽히고 있는 효소 단백질의 작용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김두연 하버드의대 연구원은 'BACE1'이라고 불리는 단백질 효소가 신경 전달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나트륨의 기능을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연구 성과는 네이처의 자매지인 네이처 셀바이올로지 이날자에 게재됐다. 신경 섬유 세포에 존재하는 나트륨은 세포막의 안과 밖을 넘나들면서 신경에 자극을 전달한다. 나트륨은 신경세포막의 전압 차에 의해 이동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 전압 차를 생기게 하는 요인이 무엇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김 박사는 "앞으로 BACE1를 억제하는 물질을 찾아낸다면 알츠하이머를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춘호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