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삼성SDI는 6% 가량 상승하며 부진한 흐름을 보인 기술주들 속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실적 등 펀더멘털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회의적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14일 CRT 판매 부진과 가격 압력, PDP 부문의 느린 회복 등을 감안할 때 삼성SDI의 향후 실적 전망이 그리 긍정적이지 못하다고 밝혔다.

휴대전화용 디스플레이가 STN-LCD에서 TFT-LCD로 빠르게 이전하고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

게다가 삼성전자가 부품 공급선을 해외 업체로 다각화할 것으로 예상돼 휴대폰 부품 관련 사업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골드만은 "PDP와 CRT 부문의 낮은 수율이 2분기 수익성에 부담이 될 것"이라면서 "AM-OLED 사업에 진전이 있긴 하지만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을 매도로 유지.

모건스탠리증권도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더 낮아지면서 실망을 안겨다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출하 증가율이 부진한데다 제품 전반의 가격이 예상보다 더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

모건은 "하반기 계절 효과에 따른 실적 회복 기대감 등을 제외하고는 펀더멘털이 최근 주가 강세를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업계 경쟁이나 신규 라인 가동에 따른 비용 부담 등을 감안할 때 실적 회복도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맥쿼리증권 역시 최근 삼성SDI의 주가 상승이 펀더멘털 개선에 따른 것이 아니라며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맥쿼리는 "삼성SDI의 최근 주가 상승은 지난해 1월부터 시장 수익률을 계속 밑돌았다는 인식 때문"이라며 "CRT와 PDP, 모바일 디스플레이 산업의 펀더멘털이 여전히 취약하며 하반기에도 대폭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2분기 실적도 시장 예상치를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AM OLED의 양산을 개시했지만 2009년까지 수익성 증가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맥쿼리는 "CRT와 PDP, STN-LCD 산업은 구조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최근 급등을 삼성SDI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기회로 삼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문정현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