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과거 적대적 인수합병(M&A)을 시도했던 세이브존I&C의 지분을 대폭 늘려 주목된다.
세이브존I&C는 22일 이랜드월드가 특수관계사인 리드와 이랜드의 장내 매입을 통해 자사 지분율을 7.0%에서 12.29%로 늘렸다고 공시했다. 이랜드월드가 2005년 세이브존I&C에 대해 적대적 M&A를 시도했다 실패했던 경험이 있어 이번 지분 확대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세이브존I&C의 지분 확대에 대해 주요주주로 경영에 참여해 주주가치를 높이려는 게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세이브존I&C 최대주주 지분율은 53.43%에 이른다.
최성호 이랜드 이사는 "세이브존I&C의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남기 위해 주식을 추가 취득했다"고 말했다. 세이브존I&C가 최근 1500만달러 규모의 해외 전환사채(CB)를 발행함에 따라 이랜드의 세이브존I&C 지분율은 당초 7.0%에서 4%대로 떨어질 처지에 놓였었다.
업계에서는 이번 지분 취득이 향후 세이브존I&C의 M&A를 염두에 둔 다목적 포석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랜드가 세이브존I&C의 주요 주주로 남으면서 향후 M&A 이슈가 불거질 때 주도권을 쥐기 위해 지분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세이브존I&C 측은 "경영권 유지에 문제없는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랜드의 움직임에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계 투자회사인 K3캐피털펀드도 전날 공시를 통해 세이브존I&C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900만달러(지분 9.23%)에 매수했다고 밝혔다.
김동민/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