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부터 2006년까지 100만부 이상 팔린 밀리언셀러가 60종이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최고 판매 부수는 '해리포터' 시리즈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로 각각 2000만부 이상인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소장 한기호)는 격주간 출판소식지 '기획회의' 200호 발간 기념으로 펴낸 단행본 '21세기 한국인은 무슨 책을 읽었나'에서 이같이 발표했다.

이 책에는 2000년대 밀리언셀러 60종과 베스트셀러 200종,도서 분야별 흐름 등이 실려 있다.

책에 따르면 21세기 밀리언셀러는 60여종으로 '해리포터' 시리즈와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신화'를 비롯해 'Why'시리즈 850만부,'신기한 스쿨버스' 700만부,'마법 천자문' 600만부,'서바이벌 만화과학상식' 530만부,'코믹 메이플 스토리' 500만부 등 아동·학습만화가 강세를 보였다.

밀리언셀러의 유형은 크게 6가지.'해리포터'시리즈와 '다빈치 코드'(340만부) 등 블록버스터 소설,'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 '마법천자문'과 같은 스토리 만화,MBC 프로그램 '느낌표' 선정도서 등 영상과 결합한 책,'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310만부)와 '마시멜로 이야기'(130만부) 등 자기계발서,'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200만부)와 같은 영어교재,'상도'(300만부)와 '한강'(210만부) 등의 국내 소설이 그것.

밀리언셀러 외에 '21세기 베스트셀러 200선'도 흥미롭다.

이는 교보문고의 연도별 베스트셀러 상위 35종과 스테디셀러의 판매 규모를 확인한 뒤 선정한 것이다.

분야는 외국소설,한국소설,경제경영,비소설,인문·과학·예술,어린이책·학습만화,실용서 등 7개.

200선 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경제경영서의 약진으로 점유율이 20%(40선)에 달했다.

자기계발과 재테크,경영전략,경제서 중심의 히트작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그 다음으로는 외국소설과 비소설이 각각 17%,한국 소설 15%,실용서 11%,어린이책 8% 순이었다.

베스트셀러 200선에 4종을 올린 작가는 '무소유' 등을 쓴 법정과 '연금술사' 등의 파울로 코엘료,3종을 올린 작가는 무라카미 하루키,박완서,공지영,신경숙 등 6명이었다.

이 가운데 법정 외에는 모두 국내외 소설가다.

한기호 소장은 "베스트셀러 200권을 보면 사회적 트렌드가 보이고,미래를 준비하는 길도 보인다"며 "2003년 '절박한 개인의 부각',2004년 '개인의 상상력 추구',2005년 '임파워먼트',2006년 '행복'에 이어 2007년의 키워드는 일과 생활에서 실리를 추구하는 '현명한 삶'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두현 기자 k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