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금리가 급상승하면서 혼합금리형 대출 상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혼합금리형 대출 상품은 변동금리 대출에 고정 금리의 요소를 가미해 설계한 게 특징이다.

기존 혼합 대출상품은 일정 기간 고정 금리를 적용하다가 변동 금리로 전환하는 단순한 구조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금리 상한선을 적용하거나 거래 실적에 비례해 대출 이자를 감면해 주는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면서 매력을 높이고 있다.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의 장점을 결합한 퓨전상품

하나은행은 최근 시장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신규 대출 시점보다 금리가 상승하지 않고 시장금리 하락시는 이자율이 떨어지는 대출 상품인 '이자 안전지대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요즘처럼 계속되는 CD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치솟고 있는 상황에서 최초 대출금리에 캡을 씌워 금리가 오르지 않게 하고 금리 하락기에는 금리가 같이 떨어지도록 해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의 장점만을 살린 상품이다.

예를 들어 최초 6.0% 금리로 대출받을 경우 CD 금리가 상승하더라도 그대로 6.0%가 적용되며 CD금리 하락시에는 금리 하한선인 5.0%까지 금리가 떨어지도록 되어 있어 가입 시점 금리보다 1%포인트 낮아지는 구조다.

◆거래 실적에 비례해 대출이자 감면

신한은행은 최근 부동산 담보대출 고객이 자신의 유동성예금 거래 실적에 비례해 대출 이자를 감면받을 수 있는 'Tops 고정금리부 부동산 대출'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은행이 일정 기간의 스와프 거래를 통해 고객에게 고정금리 대출을 하는 것으로 일반 고정금리 대출 상품에 비해 금리가 낮은 편이다.

금리는 현재 3년 고정금리 대출의 경우 최저 연 6.04% 내외로 3개월 변동금리 대출(최저 연 6.03%)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환 방법은 만기 일시상환 방식이며 만기 시점의 금리 수준에 맞춰 연기가 가능하다.

본인의 유동성예금 거래 실적에 비례해 대출 이자를 감면받는 '옵션플랜' 서비스를 연결하면 월이자 납부시 보통 저축 기업자유 증권거래저축 FNA증권거래예금 등 수신거래 실적의 최고 2.7%에 해당하는 금액까지 추가로 이자를 감면받을 수 있다.

◆고정금리 같은 변동금리

국민은행은 지난 3월29일부터 금리 스와프와 아파트 담보대출을 결합한 'KB 스왑 연계 아파트 담보대출'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아파트를 구입하거나 담보 제공하여 3년 이내 일시 상환 또는 30년 이내 원금균등분할 상환 방식의 대출을 받는 고객이 별도의 이자율 스와프 계약을 체결하면 금리 상승기의 이자비용 증가 부담을 해소할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현행 3개월 주기 변동금리 아파트 담보대출에 적용되는 시장 금리 대신 스와프 금리를 적용함으로써 스와프 계약기간 동안 시장금리 변동에 관계 없이 대출 적용금리를 고정시킬 수 있다.

스와프 계약 기간은 대출기간 범위 내에서 1년에서 5년까지 3개월 단위로 고객이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대출금 조기 상환의 경우 스와프 계약 중도해지가 되기 때문에 대출 조기상환 수수료와는 별도로 연 0.5%의 스와프 중도해지 수수료가 잔여 스와프 기간 동안 부과되므로 고객들은 대출금 상환 계획에 맞춰 스와프 계약 기간을 선택해야 한다.

황경남 기자 knhw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