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실적을 발표한 현대제철의 투자의견을 두고 애널리스트들이 서로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올 1분기에 양호한 실적을 냈을뿐 아니라 2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는 반면 차입금 증가에 따른 위험성이 높아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24일 이창목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9.1% 증가하는 호조세를 기록했다"며 "2분기 실적도 양호한 수준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철스크랩 가격의 상승세가 진정된데다 수입철근 가격 상승으로 국내 봉형강 업체의 수혜가 기대되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게 이 연구원의 평가다.

일관제철소 투자와 관련한 기술제휴, 자금계획 확정 등의 가시화로 관련 리스크도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도 4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하지만 김봉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자의견 '중립'을 제시한 뒤 "고로투자를 위한 차입금 증가에 따라 회사의 리스크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순차입금이 작년말 기준 1조5500억원에서 고로투자에 따라 오는 2010년까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고로 주설비가 집중적으로 투자되는 08~09년에는 연간 1조3000억원씩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의견도 '중립'을 유지했으며, 목표주가로 3만원을 제시했다.

한편 현대제철은 1분기에 155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9.1% 급증한 규모다.

매출은 1조6640억원, 순이익은 1019억원으로 각각 38.5%와 36.4% 성장했다.

현대제철은 "국내 건설경기 둔화로 내수실적은 부진했지만 중동 유럽 북미 등으로의 수출이 호조를 보여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