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83t 분량의 책(책 1t=4GB),또는 2시간 분량의 DVD 영화 165편(DVD 영화 1편=2GB)과 맞먹는다.
또 2010년에 국내에서 생성하는 디지털 정보 총량은 유사 이래 태어나고 죽은 사람들이 했던 말을 모두 더한 것보다 3배나 많은 15엑사바이트(EB)에 이르고,전 세계적으로는 지금까지 정보기술(IT) 업계에서 '꿈의 단위'로 불리던 제타바이트(ZB)에 가까운 988엑사바이트(1ZB=1000EB)를 기록할 전망이다.
세계적 시장조사 업체인 미국 IDC와 정보 인프라스트럭처 솔루션 업체인 미국 EMC는 4일 발표한 '세계 디지털 정보 성장 전망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보의 생성·유통은 해가 갈수록 빨라지고 우리나라의 연 평균 정보 데이터 증가율은 51%에 달할 전망이다.
또 우리 국민 한 사람이 생성하는 디지털 정보는 세계 평균인 150기가바이트(GB)를 2.2배 상회할 것으로 예측됐다.
디지털 정보가 폭증하는 가장 큰 원인은 UCC(사용자 제작 콘텐츠)를 포함한 각종 동영상 정보가 빠르게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개인이 만들어내는 디지털 정보량은 기업이나 공공기관에서 만드는 정보량보다 훨씬 많고 2010년까지 디지털 정보의 70%가 개인에 의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정보 폭증을 감당할 능력이 있느냐이다.
IDC 조사에 따르면 현재 체계적으로 분류·관리하는 정보는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데이터를 중복해서 저장하기도 하고 오래 돼 쓸모없는 데이터도 무심히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티브 레너드 EMC 아시아태평양지역 사장은 "내년이면 한국에서 생성하고 복제하는 정보의 총량이 사용 가능한 스토리지 용량을 처음으로 추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디지털 정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지 않으면 정보 인프라가 붕괴돼 온라인 뱅킹 업무도 제대로 볼 수 없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보를 효율적으로 버리고 압축하는 등 저장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정보 이용도를 높이려는 시도가 세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정보를 저장하고,보호하고,최적화하고,활용하는 스토리지 비즈니스 시장은 연 평균 5%씩 성장해 2010년에는 1조2063억원 규모를 형성할 전망이다.
김현지 기자 n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