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투자은행(IB)인 골드만삭스 출신들이 세운 홍콩계 투자회사가 국내에 대부업체를 설립했다.
이에 앞서 메릴린치와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 등 영미계 금융회사가 세운 대부업체도 영업에 돌입하는 등 자금력을 앞세운 외국계 자본이 국내 대부업 시장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다.
15일 서울시와 금융계에 따르면 홍콩계 투자회사인 스트롱하우스는 지난달 말 국내에서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하기 위해 '팬 아시안 모기지컴퍼니'라는 대부업체를 등록했다.
스트롱하우스는 골드만삭스 아시아 총괄 대표를 지낸 홍콩계 미국인 데니 이씨와 골드만삭스 임원 출신인 릴랜드 선씨 등 국제 금융회사 출신 10여명이 대주주로 있는 다국적 투자회사다.
자본금이 200억원인 팬 아시안 모기지컴퍼니는 스트롱하우스가 홍콩에 설립한 '팬 아시안 캐피털컴퍼니'가 대주주로 등재돼 있다.
이 회사는 주택담보대출 영업에 주력하기 위해 삼성생명 주택담보대출사업부문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10명의 부차장급 인사들을 스카우트했다.
삼성생명 출신인 옥진산 팬 아시안 모기지컴퍼니 대표는 "각종 규제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얼어 붙어 있지만 장기적으로 시장 전망이 밝다고 보고 사업에 참여했다"며 "대출 심사 시스템을 갖춰 늦어도 3개월 이후에는 본격적인 주택담보대출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CB가 국내에 세운 신용대출전문 대부업체인 한국PF금융의 박현 대표도 최근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새롭게 시작하면서 "대주주인 SCB는 여전히 한국 부동산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일단 3개월 정도 시험영업을 해본 뒤 주택담보대출 영업을 본격적으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7∼8%대로 은행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며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은 평균 40%대인 은행보다 높은 60% 이상을 인정해 주고 있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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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어풀이 ]
○스트롱하우스=주로 중국과 홍콩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나 기업 인수·합병(M&A) 및 지분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국제 투자 금융회사.'팬 아시안 캐피털컴퍼니'라는 모기지론 전문 업체를 설립해 홍콩과 중국의 주택금융 시장에 진출했고 태국 주택공사에는 주택 정책 자문을 해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작년 8월부터 하버드대 의료사업단과 함께 부산경제자유구역 내에 병원을 설립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