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식 크로톤빌(GE의 연수원)을 만든다.'

SK그룹이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권자인 임원의 경쟁력을 '글로벌 톱' 수준으로 향상시키고,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확보 육성하기 위해 임원 교육훈련을 대폭 강화한다.

이를 위해 SK그룹은 임원들의 역량진단과 교육프로그램 시행 등 역량개발활동을 수행하는 임원 전담 연수원인 'EMD센터'를 지난해 2월 SK아카데미 내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SK그룹의 EMD(Executive Management Development) 프로그램은 자질과 역량을 갖춘 CEO 후보를 선발 양성하기 위해 94년부터 도입 운영하고 있는 임원육성제도다.

SK그룹 관계자는 "임원의 경쟁력이 곧 그 기업의 경쟁력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임원들에 대한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교육훈련은 SK의 글로벌리제이션 전략의 핵심 과제"라고 설명했다.

SK EMD 센터는 SK그룹의 전 임원을 대상으로 한 역량진단과 개인별 역량개발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역량진단은 2년마다 정기진단을 통해 임원역량 수준을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개인별로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것으로,리더십역량진단과 분야별 직무역량진단으로 구성된다.

특히 직무역량 진단은 자기진단과 함께 외부 전문가의 진단을 통해 전문적인 업무수행능력을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진단하게 된다.

역량개발 교육프로그램은 기본교육과 선택형 교육,해외교육 등으로 구성된다.

기본 교육에서는 모든 임원들에게 공통적으로 요구되는 SK의 경영철학,리더십역량 등을 교육하며,선택형 교육을 통해 회사 업종 및 직무별 특성에 따른 다양한 전문분야별 교육을 진행한다.

SK그룹은 또한 미래 CEO를 육성하기 위해 핵심임원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원역량개발 프로그램(Global Executive Program)도 EMD 센터를 통해 운영하게 된다.

GEP는 6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SKMS(SK Management System) 진화발전 연구 등 SK 경영철학에 대한 교육·연구와 회사의 경영전략 연구는 물론 중국 등 전략지역에서의 집중적인 글로벌 연수 등으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SK그룹은 임원들을 대상으로 해당분야별 사외전문가와의 '인-뎁스(In-depth) 인터뷰'를 통해 통해 심도있는 '역량수준 진단'도 실시하고 있다.

임원 개개인의 역량진단에 앞서 현 직무수행에 요구되는'역량목표'를 먼저 설정하고,진단을 통해 역량 충족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다.

우선 역량수준 진단은 해당분야에 대해 임원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인 직무역량에 대한 '자기진단'(객관식 문항)과 해당 분야의 전문적인 업무 수행 능력에 대한 '전문가진단'으로 구성된다.

인터뷰 이후 진단결과가 피드백 되면 SK 임원들은 개별적으로 이에 근거한 역량향상 계획을 수립해 실천해야 한다.

SK아카데미 김태진 상무는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경영의 가장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우수 임원과 CEO 후보군을 확보해 육성하는 것"이라며 "SK 임원이 글로벌 톱 수준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EMD센터를 통해 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육성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렇다면 '기업의 별'로 불리는 임원 대우는 어떨까.

SK그룹은 부장에서 상무로 승진하면 우선 3000cc 이하의 차량을 제공하고 있다.

그랜저2.7,SM7,오피러스 중에서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보직에 따라 개인 집무실을 비롯해 업무를 보좌해줄 여비서도 배치된다.

골프장 회원권, 법인카드 등도 당연히 제공된다.

복지혜택으로는 매년 일반직원보다 한 단계 높은 정밀 건강검진을 받게 되고,해외출장시 비행기 좌석은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할 수 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