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업계에 따르면 특허심판원은 남선알미늄이 남성알미늄 상호에 대해 제기한 상표등록무효심판에서 "남성알미늄은 남선알미늄과 유사하지 않은 상표"라며 원고 패소 판결했다.
특허심판원은 "남성은 남성(男性)을 쉽게 연상할 수 있으나 남선은 특별한 의미를 떠올리기 힘들어 관념이 다르다"며 "남성의 'ㅇ'은 남선의 'ㄴ'과는 달리 울림소리여서 발음도 유사하지 않다"고 밝혔다.
남선알미늄은 이에 불복,특허법원에 항소했다.
남선알미늄과 남성알미늄 간 회사 상호를 둘러싼 갈등은 10년 전인 1997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남성알미늄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면서 투자자들이 증권거래소 상장업체인 남선알미늄과 혼동을 일으키는 사례가 빈번히 일어난 것.2003년에는 남선알미늄 채권단이 회사 매각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남성알미늄으로 사명을 혼동하는 바람에 남성알미늄의 주가가 큰 폭으로 등락하는 소동을 빚었다.
남선알미늄은 남성알미늄이 2005년 4월 주식분산 미달로 상장 폐지되면서 문의가 빗발치자 "남선알미늄은 남성알미늄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는 회사"라는 공시까지 냈다.
언론에서도 두 회사의 이름을 혼동해 정정보도를 내는 일이 잦았다.
이에 남선알미늄이 2005년 12월 남성알미늄 상호에 대해 등록무효심판을 제기했던 것.
남선알미늄 관계자는 "남성측이 과거 남선 제품의 디자인을 침해해 언론에 사과문까지 게재했다"며 "국내 1위 알루미늄 업체인 남선의 네임밸류에 편승하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남성알미늄 관계자는 이와 관련,"한국에는 2글자로 된 상표가 널려 있는데 이 정도로 유사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상장 시절 투자자들의 상호 오인은 부주의에 의한 예외적인 사례였을 뿐 상표법에서 말하는 '출처의 혼동'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고 말했다.
남선알미늄은 연간 1000억원가량의 매출을 올려 동양강철과 함께 알루미늄 압출시장 1위를 다투고 있다.
남성알미늄은 200억원대의 매출로 업계 7위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