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드라마,게임을 비롯해 작은 가방에 그려진 캐릭터까지….우리의 문화콘텐츠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최근 몇년간의 한류 열풍이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수출상품으로서 우리 문화콘텐츠가 갖는 가치다.

수출에 있어 문화콘텐츠의 역할은 실로 크다.

수출하면 전통적인 제조업을 떠올리지만 한국의 문화콘텐츠 수출은 2000년 이후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지난해에는 10억달러를 넘어섰다.

제조업과 달리 문화콘텐츠 수출액은 대부분 해외에서 걷어지는 로열티로 구성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문화콘텐츠 10억달러 수출은 제조업 수출 500억달러와 맞먹는 가치다.

또한 한류 열풍에서 확인되듯 문화콘텐츠 수출은 단지 상품 수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해외 관광객 유치는 물론 제조업 수출과 국가 이미지 제고에 이르기까지 그 파급 효과가 대단하다.

2000년 이후 한국 문화콘텐츠 수출은 연평균 16%로 성장했다.

2005년 기준 전체 수출액 중 40%를 차지하는 게임은 지난 5년간 연평균 40%,방송·영상은 54%,영화 82%,음악 32%,캐릭터 18%씩 증가해왔다.

이러한 추세를 반영하듯 지난 10월 영국의 '더 타임즈(The Times)'는 특집판을 통해 '한국-문화의 재탄생(South Korea;A Cultural Rebirth)'이라는 제목으로 한국 문화콘텐츠의 우수성과 세계시장에서의 쾌거를 소개했다.

문화관광부가 지난 3월 '한국 문화콘텐츠 기업 글로벌화 지원정책 기본방향'을 수립해 글로벌 콘텐츠 제작 및 글로벌 고객확보 지원,보완적 인프라 지원 및 사업 융합화 지원 등 4대 전략을 추진키로 한 것은 우리 문화콘텐츠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통해 수출을 더욱 늘리기 위해서다.

그간 지원이 집중됐던 기존의 콘텐츠 제작 분야를 글로벌 OSMU(One Source Multi Use) 프로젝트 위주의 스타프로젝트로 강화하고,문화콘텐츠 기업의 해외전시회 지원을 한 단계 발전시켜 신규 전시회 개척,적극적인 투자유치,해외투자를 위한 로드쇼 등으로 재편한 것은 그런 결과다.

'2006 대한민국 문화콘텐츠 수출유공자 포상'은 그간 문화콘텐츠 수출을 통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헌자를 치하하고 문화콘텐츠 수출을 독려하기 위해 마련한 행사다.

문화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관련해 기획,제작,해외마케팅,신시장 개척 및 해외 투자유치 등 다양한 부문에서 기여한 유공자 7명이 치열한 경합 끝에 선정됐다.

미래는 문화콘텐츠 시대다.

와이브로(Wibro),IP TV 등 유비쿼터스 기술이 급속히 발전하면서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디지털 기기들이 쏟아져 나오지만,그 기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것은 그 안에 담는 문화콘텐츠다.

세계 유수의 다국적 기업들이 문화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이를 21세기 전략사업으로 추진하는 것도 문화콘텐츠를 지속가능한 경쟁우위 원천으로 보기 때문이다.

문화콘텐츠 업계와 정부,학계가 함께 노력한다면 한국이 한류를 넘어 세계 시장에 우뚝 서는 문화콘텐츠 강국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 박순태 문화관광부 콘텐츠진흥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