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부사장은 12일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2006 한국PR대상' 시상식에서 국내 기업PR를 전문화하고 차별화된 브랜드 전략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국가이미지를 높인 공로로 훈장을 받았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1981년 삼성전자홍보팀장으로 자리를 옮긴 이 부사장은 올초 삼성그룹 기획홍보팀 부사장에 오르기까지 25년간을 홍보분야에만 몸담아왔다. '기업PR'란 단어조차 생소했던 80년대 초반 삼성전자 홍보팀을 만들어 국내 기업PR 분야를 개척한 주인공이다. 이 부사장은 이날 수훈 소감을 "그동안 홍보를 맡으면서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최고 경영진들이 세계적인 리더로 인정받는데 일조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낀다"는 말로 대신했다. "자기자신을 드러내지 않는 대신 기업과 경영진의 성과를 국민에게 올바르게 알리는 게 바로 홍보맨의 역할"이라는 이유에서다.
그런 그에게 '좋은 홍보가 무엇인가'를 묻자 곧바로 "조화와 봉사의 마인드로 기업이 지향하는 경영이념과 가치를 소비자에게 정확하게 전달하고 국민과 공유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홍보가 단순히 기업을 좋게 보이게 하고 제품을 많이 팔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런 이유로 이 부사장은 "1998년 광고로 내보낸 박세리 선수의 US여자오픈 우승 장면이 좋은 홍보"라고 설명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관리 한파가 닥칠 때 박세리 선수의 우승 장면을 통해 국민에게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를 전하면서 기업PR가 국민에게 뭘 제공해야 하는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다.
이 부사장은 현재 한국PR협회 회장,전경련 경제홍보협의회 회장,한국광고주협회 운영위원장 등을 맡는 등 삼성그룹을 포함한 국내기업 홍보계의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한국PR협회를 이끌면서 지난해 국내 최초로 'PR전문가 인증 제도'를 도입,홍보전문인력 육성에도 나섰다. 홍보맨으로서 25년. 이 부사장에게 앞으로의 기업PR가 어떻게 전개돼야 하는지를 물었다.
"최근 일각에서 기업의 역할과 성과를 폄훼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기업PR는 기업이 사회에 기여하는 점을 정당하고 정확하게 전달하는 데 주력해야 합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