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엽 부회장은 "스스로 워크아웃 기업이란 생각으로 내실을 다져 재도약하자"고 말하며 임직원을 독려했다.
워크아웃을 피하자는 얘기였다.
그러나 결국 워크아웃 길로 접어들고 말았다.
팬택은 지난 10월 조직을 11부문 41본부에서 3부문 29본부로 통폐합했다.
마케팅 상품기획 영업 등으로 분산된 조직을 본부로 일원화하고 경영개선추진단을 신설했다.
대규모 구조조정계획도 발표하고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받았다.
희망퇴직은 지난 6월에 이어 두 번째다.
결국 임직원 1200명을 줄였다.
조직을 통폐합한 것은 2002년 글로벌 법인 설립 및 현대큐리텔 인수,2005년 SK텔레텍 인수 등으로 지나치게 비대해져 수술이 불가피했기 때문이었다.
지난달에는 서울 여의도 본사 사옥을 신영증권에 290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박 부회장은 지난해까지만 해도 회사 사정이 나빠져도 좀체 감원을 하지 않았다.
올해 들어서는 "어려운 때가 이번뿐이 아니다"며 "죽고자 하면 산다는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로 팬택계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자"고 독려하곤 했다.
박 부회장은 비상경영을 선언하고 나서 골프를 끊고 휴일에도 출근해 회사 살림을 직접 챙겼다.
이런 노력 덕인지 1분기에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2분기에 다시 적자로 전환했고 3분기에는 창사 후 최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