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이날 3원60전 하락한 930원50전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준율 인상으로 인해 시중 유동성이 줄어들어 원화강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와 환율 간 관계가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최근 환율이 많이 떨어졌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재은 SK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지준율 인상으로 시중 유동성이 일정 부분 흡수되겠지만 통화 가치에 영향을 크게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도 "원론적으로는 지준율이 올라가면 환율이 하락하는 요인이 발생하지만 환율이 과도하게 떨어졌기 때문에 그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원화 강세(환율하락) 추세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원화의 시중 유동성이 줄어드는 것은 심리적인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있다.

한 외환딜러는 "달러 약세로 원화환율이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상황에서 지준율이 올랐다는 뉴스까지 나와 한때 원·달러 환율 930원 선이 무너지기도 했다"며 "당분간 환율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