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회복제 '우루사'로 널리 알려진 대웅제약이 2002년 상장 이후 최고 전성기를 맞고 있다. 분기 매출액이 창사 이래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실적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덩달아 주가도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의 지난 2분기(7∼9월) 매출액은 10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32.62%와 14.02%씩 늘어났다. 분기 매출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4.48%와 114.50% 급증했다.

이는 대웅제약의 전문의약품 매출 중 80%가 오리지널 의약품으로 최근 영업력 강화에 따른 마케팅 효과가 주력 제품의 판매 호조로 이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배기달 한화증권 연구원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돋보인 성과"라며 "매출 상위 품목인 '올메텍'과 '가스모틴' 등이 전년 동기 대비 40%가 넘는 고성장세를 이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상품인 우루사에 대해 "기존의 피로 회복뿐만 아니라 간질환 치료제로서의 효능이 부각됨에 따라 병원 처방 매출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며 "4분기 이후 전망도 좋다"고 내다봤다.

하태기 SK증권 애널리스트도 "대단한 변신이며 어닝 서프라이즈"라고 평가했다. 그는 "대웅제약의 2분기 실적이 다른 제약사보다 두드러진 것은 내년도 실행될 약가 인하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해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할 수 있었던 환경도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희정 대우증권 연구원의 경우 "'시알리스' 판매 대행 수수료 24억원과 마케팅 집행 비용 30억원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이익 176억원,영업이익률 17.5%로 전년동기 대비 3% 개선되는 모습을 보여 수익성 개선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