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남서부의 도시 슈투트가르트에 있는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은 유전자를 상징하는 이중나선 구조로 돼 있다.

자동차의 발명에서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차에 대한 열정과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왔음은 물론 그것이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영원히 계속될 것임을 상징한다.

메르세데스 벤츠는 총 1억5200만 유로를 투자,1만6500㎡의 넓이에 높이 42m에 이르는 이 건물을 올해 5월 개관했다.

박물관 안에 전시된 차량의 가치는 돈으로 이루 환산할 수가 없다고 한다.

박물관은 '자동차의 전설'로 이름 붙은 7개의 전시관과 5개의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다.

7개의 전시관은 나선형 구조로 이어지면서 최초의 자동차가 탄생한 1880년대 중반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메르세데스 벤츠의 역사를 연대기적으로 보여준다.

여행,도움,수송,유명인,일상생활 등을 주제로 한 5개의 테마관은 자동차가 인간의 생활과 어떻게 연관돼 있는지를 나타낸다.

제1 전시관으로 들어가면 마차에서 말만 떼어내고 모터를 장착한 듯 보이는 사륜자동차가 눈에 띈다.

1886년 고틀리프 다임러가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하는 자동차다.

유명인을 주제로 한 테마관에는 정치가에서부터 연예인에 이르기까지 각계의 유명인들이 타고 다녔던 메르세데스 벤츠 브랜드의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비틀스의 멤버 링고 스타가 탔었다는 자동차 사이로 히틀러의 의전차량과 히로히토 일본 천황이 탔던 자동차도 놓여 있어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슈투트가르트(독일)=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